'한 번도 못 뛴' 이강인+송민규, 팀 훈련서 '첫 호흡'…바레인전 출격 대기 [AG 현장]

(엑스포츠뉴스 중국 진화, 나승우 기자)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2연승으로 조 1위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황선홍호에서 아직까지 한 번도 뛰지 못한 두 선수 이강인, 송민규가 첫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지난 22일(한국시간) 오후 8시 중국 진화에 위치한 진화스포츠센터경기장 인근 보조경기장에서 간단한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과 함께한 첫 훈련이었던 이번 훈련은 출전 시간이 많았던 선수들과 상대적으로 적었던 선수들 두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앞서 황선홍호는 19일 쿠웨이트, 21일 태국을 상대로 총 13골을 몰아치는 막강 화력 끝에 2연승을 기록, 최종전 바레인전 결과에 상관 없이 조 1위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 과정에서 2선 자원들의 활약이 빛났다. 정우영은 쿠웨이트전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엄원상은 2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고영준은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태국전에서 2도움을 올리며 특급 도우미로 활약했다. 측면과 최전방을 모두 뛸 수 있는 조영욱도 쿠웨이트전서 멀티골을 넣었다.

2선 자원 뿐만 아니라 최전방 공격수 안재준, 박재용도 골맛을 봤다. 두 선수 모두 쿠웨이트전서 한 골씩 기록했고, 태국전에서는 박재용의 도움을로 안재준이 2경기 연속골을 쏘아올렸다. 이 밖에도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에 설 수 있는 홍현석도 태국전서 득점 행렬에 가세해 대표팀의 조기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 모습을 2경기 연속 벤치에서 바라본 이가 있다. 전북현대 주전 공격수 송민규다. 송민규는 소속팀 전북에서 당한 부상 여파로 아직까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달 초 창원 전지훈련에서도 몸상태가 좋지 않았던 송민규는 본 대회에서도 2경기 연속 벤치를 지키며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곁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송민규를 제외하면 이강인이 뒤늦은 합류로 지난 2경기를 뛰지 못했다. 이강인도 지난달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부상 당해 약 한 달 동안 회복 기간을 거쳐야 했다. 9월 A매치 영국 원정에도 제외됐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없을 거라는 전망도 등장했다.

다행히 이강인은 빠르게 회복했고, 소속팀에서 부상 복귀전까지 치렀다. 다만 PSG가 대표팀 합류 시기를 대회 전이 아닌 도중으로 늦췄다. 이강인은 20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을 마치고 한국을 거쳐 21일 항저우에 도착했다.

1차전 쿠웨이트전은 PSG에서 지켜보고 2차전 태국전은 관중석에서 직접 관전한 이강인은 이날 팀 훈련 때 "너무 뿌듯하고 너무 좋았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더 좋은 결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상대적으로 출전 시간이 적은 민성준, 김정훈, 이한범, 박규현, 최준과 함께 간단한 훈련을 받았다. 다른 선수들이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푸는 동안 이들은 훈련장 중앙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볼 돌리기 연습을 하면서 컨디션 끌어롤리기에 집중했다. 훈련 전 황선홍 감독이 송민규를 따로 불러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최종전 바레인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바레인전은 24일 오후 8시 30분 진화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열린다. 황선홍 감독은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후 "금메달을 따기 전에는 만족이 있을 수 없다. 다음 경기도 토너먼트를 대비해 경기력 유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지면 곧 탈락인 토너먼트를 앞두고 최대한 많은 선수들이 일정한 경기력을 유지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직 출전하지 못한 이강인이나 송민규도 경기력 점검 차원에서 후반 교체 투입 등 늦게라도 바레인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생겼다.

사진=중국 진화, 나승우 기자,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