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전날 발생한 판정 논란과 관련해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SSG는 2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1-2로 패배하면서 연승에 실패했다.
그러나 경기 결과보다 LG가 2-0으로 앞선 8회말 1사 만루에서 벌어진 상황에 관심이 쏠렸다. SSG가 1사 이후 세 타자 연속 출루로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은 뒤 타석에 박성한이 들어섰다. 박성한은 LG 백승현의 4구째 직구를 잡아당겼고, 타구는 1루심 우효동 심판위원의 몸에 맞고 굴절됐다.
이때 우효동 심판위원은 양 팔을 들어올려 파울 동작을 취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4심이 모여 합의를 거쳤다. "LG의 요청으로 페어 및 파울 여부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상황을 정리하면, 심판진은 4심 합의 끝에 페어를 선언한 뒤 곧바로 LG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원했다.
규정대로라면 3분 내로 비디오 판독이 마무리돼야 하지만, 5분이 지나도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타구가 1루수 김민성의 미트를 스치고 지나갔는지가 관건이었다. 공이 미트에 닿았다면 페어, 그렇지 않으면 파울이 되는 상황이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결국 11분의 기다림 끝에 비디오 판독센터가 내린 결정은 원심 유지, 세이프였다. 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시 한 번 마이크를 쥔 심판진은 "주자 대치에 대한 상황이기 때문에 3분이라는 시간은 상관없다. (파울 및 페어 여부는) 페어고, 타구가 심판에 맞았기 때문에 인플레이다"라며 "1루주자 한유섬 선수가 뛰지 않고 베이스에 있었기 때문에 한유섬은 아웃되고 3루주자는 홈인이다. 2사 1·3루에서 경기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3루주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득점은 인정됐지만, 1루주자 한유섬은 아웃됐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더그아웃에 있던 김원형 SSG 감독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심판진에 강하게 어필했다. 이미 1루심이 팔을 벌리면서 파울을 선언했기 때문에 뛰지 않았다는 게 한유섬과 김 감독의 입장이었다. 1루주자 한유섬은 1루심만 바라보고 있다가 자신의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심판진이 상황을 정리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 발표 이후 10분간 김 감독과 조원우 수석코치가 항의를 이어갔고, 판정을 납득하기 어려웠던 김 감독은 좀처럼 화를 가라앉히지 못한 채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한 어필로 퇴장 조치됐다. 김 감독이 퇴장을 당한 이후에도 조 코치가 계속 심판진에 항의하기도 했으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후 KBO는 SSG 구단을 통해서 "타구가 1루수 미트를 스치고 지나갔기 때문에 페어를 선언했고, 이후 심판을 맞으면서 인플레이 상황이었다"라며 "비디오 판독센터에서는 공이 심판을 맞고 플레이가 멈췄으나 설사 심판이 페어를 선언해도 한유섬이 2루로 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판단해서 아웃 처리를 한 것이다"고 한유섬에 대해 아웃 판정을 내리게 된 이유를 전했다. KBO는 한유섬이 2루로 뛰었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오후 9시 1분 비디오 판독으로 멈췄던 경기는 우여곡절 끝에 22분이 지난 오후 9시 23분 재개됐다. 혼란스러웠던 8회말을 뒤로한 채 선수들은 경기를 이어갔고, 2사 1·3루에서 오태곤이 2루수 땅볼을 치면서 SSG는 단 1득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멀티이닝을 소화한 백승현은 9회말에도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그렇게 두 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은 LG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좀처럼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튿날 오전까지 갑론을박이 끊이질 않았고, 현장에서 이를 지켜봤던 팬들은 사진과 영상을 올리며 당시 상황을 공유하기도 했다.
21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던 정용진 SSG 구단주는 22일 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야구회관을 찾아 허구연 KBO 총재를 만났고, 약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KBO는 우효동 심판위원에 대해 올 시즌 잔여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부과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누구보다도 답답했던 건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였다. 20여분간 이 상황을 겪은 김원형 감독은 2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4차전을 앞두고 '나는 그냥 있는 그대로 이건 잘못된 판독이라고 했다. 현장에 있는 심판들에게 얘기해도 바뀌지 않는 건 알고 있는데, 다시 한 번 판독해달라고 했다. 심판들은 규정상 안 되는 거라고 얘기했고, 답답하니까 나도 그렇게 얘길했던 것이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안 들리지만, 1루심이 팔을 들어 올렸다는 건 파울처럼 보였다. 그러면 그 순간 볼데드인데, 페어 여부는 비디오 판독을 보면 되지만 상황이 계속됐고 거기서 말도 안 되는 판독 결과를 갖고 얘길했다"라며 "그 다음 플레이를 가정해서 판독을 내린다는 것 자체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다"고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우효동 심판위원에 징계를 내린 KBO의 결정에 대해서도 지적한 김 감독은 "야구를 보셨던 분들은 분명 판독센터에서 문제가 있었던 걸 다 아실 것이다. 그런데 이걸 현장에 있는 1루심에게 모든 책임을 넘기는 건 잘못됐다고 본다"라며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고, 그 모습에 대해 페어인지 파울인지 판독만 해주면 되는 것 아닌가. 근데 판독센터에서 왜 그렇게 하는지 못하겠다. 어쨌든 일어나지 않은 일을 갖고 판정한다는 게 좀 억울했다. 판독센터의 명백한 잘못인데, 판독센터도 뭔가 징계를 받아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원형 감독은 "현장에서의 대처가 순간적으로 미흡할 수 있지만, 어쨌든 상대는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 근데 그걸 다른 쪽으로 해석했다. 1차적으로는 판독센터의 문제가 크다"고 얘기한 뒤 "져서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선수들은 계속해서 찬스 한 번 만들기 위해서 경기 내내 집중했다. 패배는 둘째 치고 경기 내내 집중하던 선수들이 그 순간에 허탈해서 깅기력이..."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만큼 SSG, 김원형 감독 모두에게 답답했던 목요일 밤이었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