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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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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뷰] 美 고금리 지속 우려에 파랗게 질린 증시… 코스피 4개월 만의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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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국내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내는 매도 물량에 숨 쉴 곳을 찾지 못해 파랗게 질렸다. 코스피 지수는 4개월 만의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간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투심이 위축됐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원·달러 환율)도 장 중 10원 이상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4.77포인트(1.75%) 내린 2514.97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 5월 17일(2494.66) 이후 최저치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0.58% 내린 2544.81로 개장해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22.04포인트(2.50%) 내린 860.68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가 860대로 내린 것은 지난 6월 1일(종가 기준 863.78)이후 처음이다. 전날보다 0.82% 내린 875.52로 출발한 코스닥 지수도 장 내내 하락 폭을 확대했다.

증시를 끌어내린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55억원, 기관은 7212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개인투자자가 7671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35억원, 254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은 377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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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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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증시 부진은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파월 연준 의장은 20일(미 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 후,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정례회의가 끝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연준은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연준이 매파적 모습을 보이면서, 투심이 위축됐다.

이날 전날보다 상승한 업종을 찾기는 어려웠지만, 그중에서도 기술주들이 크게 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NAVER와 카카오가 3%대 하락 마감했다. 이차전지업종도 맥을 못 췄다.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가 2%대, LG화학과 삼성SDI, 포스코퓨처엠이 3~4% 내렸다.

코스닥 시장 시총 주요 종목들도 대체로 모두 하락한 가운데, 에코프로만 전일 대비 1.89% 오른 97만1000원에 마감했다.

이날부터 두산로보틱스 일반 청약이 시작됐지만, 로봇 주는 부진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6%대 하락했고, 뉴로메카, 유일로보틱스, 유진로봇도 일제히 내렸다.

다만 금융주들은 선방했다. 배당 기대감에 외국인 순매수가 몰린 영향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각각 0.88%, 0.57% 올랐다. 이날 외국인은 KB금융을 71억원, 하나금융지주를 8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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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블랙핑크./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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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장 마감 직전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13% 급락했다. 대표 아이돌그룹인 블랙핑크의 멤버 4인(제니·리사·지수·로제) 중 제니, 리사, 지수의 재계약이 불발됐다는 한 매체의 보도가 나온 영향이다. 이에 따르면 로제만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하고, 나머지 멤버는 다른 곳으로 소속을 옮기면서, 1년 중 6개월은 블랙핑크 활동을 하는 방식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보도 직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측은 “(블랙핑크 재계약과 관련해) 확정된 것이 없으며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6원 오른 1339.7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3일(1,339.7원) 이후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1332.5원에 개장한 환율은 장 중 10원 이상 급등해 1342.2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긴축 기조 장기화 우려에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면서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고,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급락하며 국내 기술주의 하방 압력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chungh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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