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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21년 만에 돌아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복귀전에서 이탈리아 전통의 명문 AC밀란과 1-1로 비겼다. 적지에서 거둔 귀중한 무승부여서 죽음의 조 F조 통과헤 희망을 갖게 됐다.
뉴캐슬은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린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F조 첫 경기에서 단단한 수비력을 앞세워 0-0으로 비겼다. 두 팀은 같은 시간 도르트문트를 2-0으로 제압한 이강인 소속팀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에 이어 F조 공동 2위에 올랐다. 특히 원정 경기에서 비긴 뉴캐슬이 AC밀란보다 더 큰 성과를 올렸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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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은 지난 2022/23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며 최종 순위 4위로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지난 2002년 이후 무려 21년 만에 챔스로 돌아오는 순간이다. 구단의 역사적인 순간을 일궈낸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은 지난 19일 진행된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기회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며 유럽 무대 데뷔에 대한 기대감과 각오를 다졌다. 하우 감독 또한 난생 처음 챔스를 경험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흥 다크호스 뉴캐슬이 속한 F조는 만만치 않은 '죽음의 조'다.
지난 1일 조추점 결과 프랑스 리그1 최강 PSG,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2위를 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그리고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4강까지 진출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AC밀란과 한 조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전문가들과 팬들은 전부 '박터지는' 조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며, '역대 최악의 조'라는 재밌는 평가도 내놨다.
그 중에서도 16강 진출 확률이 가장 낮은 후보론 뉴캐슬이 꼽혔다. 나머지 3팀이 챔피언스리그 경험이 풍부한 것과 달리 뉴캐슬은 20년 넘게 잉글랜드에서만 활동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막상 첫 경기를 치르니 그렇지 않았다. 웃은 팀은 뉴캐슬이었다. 뉴캐슬은 AC밀란이 퍼부은 26개 슈팅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무실점 무승부에 성공했다. 하우 감독 역시 경기 뒤 "오늘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승점 따는 것에 성공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챔피언스리그 첫 경험 소회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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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성장할 수 있는 여지를 많이 발견한 경기였다. (이번 경기에서) 운이 좋았다"며 "전반전엔 선수들의 위치 선정 등에서 부족한 점을 발견했다. 그러나 후반전에는 전반전의 실수를 잘 메운 것 같다"며 제자들을 호평했다.
또 지난 시즌 AC밀란 소속이었지만 1000억원에 달하는 이적료에 뉴캐슬로 팀을 옮긴 미드필더 산드로 토날리에 대해선 "토날리가 (예전 소속팀의 홈 구장인) 산 시로에 와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은 그에게 감정적으로 특별한 경험일 것"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실제 토날리는 후반 27분 교체아웃되며 산 시로 홈 관중들에게 야유가 아닌, 기립박수를 받았다. 재정적 문제로 시달리던 친정팀에 거금을 쥐어주며 팀을 떠난 '효자'에게 바치는 팬들의 마음이었다. 토날리 또한 박수로 화답했다.
하우 감독은 뉴캐슬 수비가 대단했다고도 했다. "(스벤 보트만과 파비안 셰어를 비롯한) 백4 라인 전부가 육탄 수비를 보여주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특히 (풀백) 키어런 트리피어와 (골키퍼) 닉 포프의 활약이 대단했다"고 두 선수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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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프는 전반전에만 15개의 슈팅 중 총 7개의 유효슈팅을 감당해야 했으며, 모두 안정적으로 선방해내 경기 최우수선수인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되는 쾌거를 누렸다.
또한 트리피어는 공수 다방면에서 풀타임 활동하며 패스 성공률 90%를 달성해 왜 그가 주장인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하우 감독도 "키어런(트리피어)의 유럽대항전 경험이 팀에게 많이 도움이 됐다"며 그를 호평했다.
다만 분명한 개선점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AC 밀란이 전반전 내내 3개의 '빅 찬스'를 만들어낼 때 뉴캐슬은 단 한번의 기회도 창출하지 못했을 뿐더러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하우 감독은 "(선수들이) 공을 점유할 때의 움직임을 개선해야한다. 또한 전반전 내내 압박이 느슨했다"며 경기가 절대 쉽지 않았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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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후반전에 들어 선수들이 집중하기 시작했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수비를 펼쳐준 덕분에 지난 시즌(2022/23) 보여줬던 뉴캐슬의 수비력을 다시금 되찾은 느낌이 들었다"며 팀의 집중력을 극찬했다.
뉴캐슬은 후반 추가시간 찾아온 역습 기회에서 미드필더 엘리엇 앤더슨이 침착하게 중앙으로 패스했고 션 롱스태프가 이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하였으나 AC 밀란의 골키퍼 마르코 스포르티엘로가 가까스로 막아내며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포프도 뉴캐슬이 죽음의 조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펼쳐보였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부진에서 탈출하게 된 것 같아 다행"이라며 활짝 웃었다. 포프는 지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 부터 4라운드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과의 경기까지 3경기 6실점하며 팀이 리그 3연패를 겪게 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 바 있다. 포프는 "실수하는 것은 모든 골키퍼가 가진 문제이자 숙명"이라며 "운이 없었을 뿐이었다"고 지난 날 부진을 모두 씻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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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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