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영 칼럼] 이심전심(以心傳心), 축구는 11명이 하는 팀 스포츠다

[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축구 전술에 필요한 선수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사항을 설명하기 위해 사자성어를 인용하게 되었다. 국어사전에는 '마음과 마음으로 서로 뜻이 통함'이라 되어 있다.

축구에 왜 이런 사자성어가 필요할까? 축구는 11명이 하는 경기이다. 물론 위치별로 큰 운동장을 잘 분배해서 뛰고 달리고 전술과 기술을 접목해서 규칙을 지키면서 운동장에서 하는 전쟁이라 표현할 수 있다.

골키퍼는 유일하게 손을 사용할 수 있으며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상대 진영에서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 패스하는 선수가 있으면 당연히 패스 받을 선수가 있어야 한다. 길게 킥을 하면 그 볼을 받는 선수가 있어야 하고, 측면에서 크로스를 하면 당연히 받아서 골을 넣으려는 선수가 있는 것이다.

팀 대부분은 볼을 잘 차는 선수 위주로 움직인다. 볼을 잘 차는 선수가 움직이라 하면 움직이고 나오라 하면 나오는 형식인데 정말로 팀에 도움을 많이 주고 결정적인 승리를 견인하려면 이심전심(以心傳心)을 알아야 한다.

많은 선수가 볼을 가진 선수 위주로 플레이하지만 정말 수준이 높은 선수들은 볼을 받는 선수가 서로 눈이 마주쳤을 때 볼을 가진 선수가 움직이는 선수를 읽어야 한다.

필자는 이것을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 표현한다.

특히 중간 지역에서는 센터포워드나 윙어들이 어떠한 움직임을 하는지? 어떤 상황이면 어디로 가는지? 잘 알고 있으면 상대 수비를 이겨내고 득점으로 연결할 것이다. 따라서 선수들은 위치별로 방도 함께 쓰면서 많은 대화를 하고 내가 어떤 행동을 할 때는 볼을 어디로 보내라는 둥 개인 전술들을 많은 대화를 통해서 서로 알게 되는 것이다.

선수들이 운동장에 안에서 서로 통하는 것은 서로의 눈빛이다. 모든 행동은 서로의 눈빛이 맞았을 때 볼을 넣어주고 서로가 맞아떨어지면 득점이나 기회가 이뤄지는 것이다.

과거 토트넘의 손흥민과 헤리 케인의 예가 그렇다. 멀리 있어도 서로의 움직임을 알고 있어서 많은 득점을 만들어 내고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합작한 선수가 되었다. 케인의 킥 능력은 손흥민의 달리는 앞에 정확하게 연결해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케인이 넘어지면서도 볼을 정확하게 연결하는 장면은 다시 봐도 환상적이다.

이렇듯 패스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주는 선수의 뜻에 의한 것이 아니고 받는 선수의 움직임이 우선이라는 것을 생각하여 선수들 간에 호흡에 있어 이점을 상기시키기를 바란다.

글=최인영(1994년 미국 월드컵 국가대표 골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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