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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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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는 ‘역대급’인데...실력 잃은 女배구, 亞게임 메달권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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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여자부는 2022-2023시즌에 133경기를 치르는 동안 총 34만7267명의 관중을 불러들였다. 한 경기당 2611명. 이는 KOVO(한국배구연맹)가 집계를 시작한 2014-2015시즌(12만5241명) 이래 최다 관중이었다. 30만 명대를 넘어선 것도 최초였다. 지난 시즌 ‘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이 오랜만에 국내로 복귀해 리그 흥행에 부채질을 했다.

조선일보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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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높은 인기와 별개로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세계 36위)의 실력은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 7월 16국이 참가해 세계 배구 최강자를 가리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작년에 이어 2회 연속 12전 전패(全敗)로 대회를 마쳤다. 그리고 이달 초엔 제22회 2023 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에서 베트남(40위) 등에 충격패하며 8강전에서 탈락했다. 한국 여자배구가 이 대회 8강에서 탈락한 건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한 1975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현재 진행 중인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전에서도 졸전을 거듭하고 있어 내년 파리 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은 2012 런던 올림픽(4위)과 2021 도쿄 올림픽(4위)에선 ‘세계 4강’에 들었지만, 지금은 ‘아시아 4강’조차 버겁다.

한국 여자배구는 김연경-양효진(34·현대건설)-김수지(36·흥국생명)-김희진(32·IBK기업은행) 등으로 구성된 장신 군단이 네트 앞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량을 발휘하며 오랫동안 강호의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이들이 도쿄 올림픽 이후 태극마크를 내려놓거나 부상에 허덕이자 부진이 시작됐다. 대체 유망주들이 자리 잡지 못하는 등 세대교체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2019년 코치 시절부터 한국 선수들을 지켜본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46·스페인) 현 대표팀 감독도 여전히 베스트 멤버를 꾸리지 못하고 들쑥날쑥한 선수단 기용을 하는 등 리더십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급락하는 국제 경쟁력에 오는 23일부터 막을 올리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전망도 어둡다. 대표팀은 다음달 1일 베트남전을 시작으로 메달 도전에 나선다. 하지만 홈팀 중국(6위), 일본(8위), 태국(14위)이 막강한 ‘아시아 3강’을 이루고 있어 현재 전력으론 메달 획득조차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5위)을 제외하곤 1962년 아시안게임부터 2018년까지 시상대를 놓친 적이 없다.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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