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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월 만 복귀전→"죽어라" 충격 안티콜...결국 법적·징계 절차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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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복귀전을 치른 메이슨 그린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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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메이슨 그린우드, 죽어라."

오사수나 팬들이 메이슨 그린우드(22, 헤타페)을 향한 거센 비난으로 법적 절차 및 징계 위기에 처했다.

헤타페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에스타디오 콜리세움 알폰소 페레스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스페인 라리가 홈 경기에서 오사수나를 3-2로 꺾었다.

그린우드도 약 20달 만에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올여름 임대로 헤타페에 합류한 그린우드는 후반 32분 교체로 피치를 밟았다. 그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거나 하지는 못했지만, 지난 2021년 12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영 보이스전 이후 첫 경기였기에 화제를 모았다.

헤타페 팬들은 그린우드를 환영했다. 영입 소식이 들려왔을 땐 인터넷상에서 논란이 불거졌지만, 경기장에서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린우드가 경기 전 훈련을 위해 경기장에 들어설 때부터 헤타페 팬들은 박수갈채와 환호로 맞이했다.

오사수나 팬들의 반응은 180° 달랐다. 18일 영국 '토크 스포츠'는 "그린우드는 라리가 데뷔전에서 일부 오사수나 팬들에게 욕설을 들었다. 그가 후반 교체로 벤치에서 나오자 원정 응원석에서는 '메이슨 그린우드, 죽어라'라는 구호가 터져 나왔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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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우드의 성범죄 혐의 때문에 나온 비난 구호다. 그는 맨유 유스 아카데미에서 성장한 2001년생 공격수로 큰 기대를 받았지만, 지난해 1월 강간 및 폭행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1월 그린우드의 여자친구라고 주장한 한 여성이 몸에 멍이 든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면서 그에게 강간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경찰이 조사 끝에 그린우드를 기소했다.

맨유는 그린우드를 팀에서 제외했고, 팀 훈련과 경기에서 제외했다. 유니폼 판매도 즉각 중지했다. 하지만 그린우드는 폭행 혐의를 벗었다. 검찰은 지난 2월 "주요 증인들의 증언 취하와 새롭게 밝혀진 내용 등을 조합하면 현실적으로 유죄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작다"라며 "기소를 중단하기로 했다"라고 발표했다.

돌아온 그린우드는 복귀를 추진했지만, 맨유의 생각은 달랐다. 맨유는 지난달 21일 내부 조사를 마친 결과 그린우드가 책임져야 할 실수를 저지른 건 사실이라며 그가 팀을 떠나는 게 가장 적절하다는 결론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그린우드를 다시 품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팬들과 여성 팀 선수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우드도 "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실수를 범했다는 걸 인정하고 책임지겠다. 모두를 위한 결정은 내가 다른 팀에서 커리어를 이어 나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결국 헤타페로 1시즌 임대를 떠나면서 축구계로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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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팬들의 시선이 곱기만 할 리는 없었다. 특히 상대 팀 팬들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오사수나 팬들도 이러한 맥락에서 그린우드에게 죽으라고 비난을 퍼부은 것으로 보인다.

야고바 아라사테 오사수나 감독도 이를 어느 정도 지적했다. 그는 "'FU** 오사수나'라는 구호는 매우 나빴고, 그린우드에 대한 구호도 매우 나빴다. 그는 결국 사법제도의 판결을 받은 선수"라며 "그는 매우 훌륭한 선수다. 하지만 팬들의 챈트에 관해 이야기한다면 모든 챈트를 이야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오사수나는 이번 비난 때문에 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경기 관계자들이 오사수나 팬들의 외침을 들었고, 법적 절차와 징계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finekosh@osen.co.kr

[사진] 헤타페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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