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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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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36홀 챔피언 김찬우 "이른 시일 안에 한 번 더 우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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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캐디를 맡은 누나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든 김찬우.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암=연합뉴스) 권훈 기자 = "비록 이번에는 36홀로 우승했지만, 이른 시일 안에 한 번 더 우승해 실력을 입증하겠습니다."

17일 전남 영암군 코스모스 링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최종 2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쳐 2라운드 합계 12언더파 132타로 생애 첫 우승을 이룬 김찬우(23)의 다짐이다.

작년에 데뷔해 이 대회 우승 전까지는 10위 이내 진입이 단 두 번뿐이었던 김찬우는 "솔직히 이번 시즌을 시작하면서 시드 유지가 우선이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신인 시즌에 공동 3위와 공동 9위 등 두 번 톱10위에 들었지만, 시드를 지키기에 충분한 상금과 포인트를 쌓지 못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또 한 번 치러야 했던 김찬우로서는 당연한 목표였다.

그는 올해도 시즌 초반엔 썩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6월까지 네 번이나 컷 탈락을 겪었고 쌓은 상금이 1천만원을 겨우 넘겼다.

하지만 여름부터 성적이 나기 시작했다.

7월부터 지난달까지 3차례 대회에서 공동 18위-공동 24위-공동 13위에 올라 시드 유지에 필요한 제네시스 포인트를 제법 모아 60위 이내로 올라섰다.

KPGA 코리안투어는 제네시스 포인트와 상금 등 2가지 항목에서 70위 이내면 이듬해 시드를 준다.

김찬우는 "여름부터 샷 밸런스가 좋아졌다. 티샷과 아이언샷 모두 좋아졌다"면서 "전에는 스윙에 확신이 없어서 이런 스윙, 저런 스윙을 왔다 갔다 했는데 스윙과 생각이 단순해지면서 성적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은 이런 스윙에 대한 확신과 매립지 코스에서 얻은 자신감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김찬우는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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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축하 물세례 받는 김찬우
(서울=연합뉴스) 김찬우가 17일 전남 영암군 코스모스링스에서 열린 비즈플레이 최종라운드에서 우승 후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2023.9.17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김찬우는 작년 우성종합건설 오픈에서 1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가지 못했다. 당시 공동 3위는 데뷔 이래 최고 순위였다.

우성종합건설 오픈이 열렸던 전남 영암군 사우스링스 영암 카일 필립스코스는 이번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이 개최된 코스모스 링스와 맞닿은 곳이다.

똑같이 개펄을 메워 조성한 매립지 코스다.

김찬우는 "시야가 탁 트여 있고 OB가 없는 곳이라서 드라이버 샷을 포함해 두려움 없이 스윙할 수 있는 게 우승의 운동력인 것 같다"면서 "작년에 영암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추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더 힘을 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직전에 완공한 코스모스 링스는 분화구처럼 생긴 벙커가 365개나 포진한 것이 특징이다.

김찬우는 "연습 라운드 없이 대회에 나서 처음에는 겁이 났다"면서 "벙커에만 들어가지 말자고 다짐하면서 경기했다"고 말했다.

김찬우는 36홀 동안 딱 한 번 벙커에 볼을 빠트렸다고 밝혔다. 그는 "빠져나오는 게 급선무였다. 벙커에 빠진 홀에서 보기를 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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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에 입 맞추는 김찬우
(서울=연합뉴스) 김찬우가 17일 전남 영암군 코스모스링스에서 열린 비즈플레이 최종라운드에서 우승 후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2023.9.17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자신감을 장착한 김찬우는 최종 2라운드에서는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아내 8언더파 64타를 쳤는데 이는 작년 우성종합건설 오픈 2라운드 때 적어낸 개인 18홀 최소타 기록과 같다.

이날 김찬우는 경기를 마친 뒤 다른 선수들 경기가 끝날 때까지 한참 기다려야 했다.

추격하는 선수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끝까지 모르는 게 골프라는 생각에 그는 "아예 누워서 기다렸다"며 웃었다.

1타차로 추격하던 교포 정윤(미국)이 마지막 홀에서 버디 사냥에 실패해 사실상 우승이 확정됐지만 김찬우는 "그래도 끝난 게 아니었다"면서 2타차로 따라오던 이수민이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친 뒤에야 우승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는 느낌이었다"면서 "많이 기쁘다"고 덧붙였다.

기상 악화 탓에 36홀 경기만으로 챔피언이 됐지만 김찬우는 "샷이나 멘탈이 많이 올라왔으니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인 뒤 "가능하면 이른 시일 안에 한 번 더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찬우는 "아직 퍼팅이 좀 모자란다는 생각에 몇 달 동안 퍼팅 연습에 매달렸다"면서 "앞으로 퍼팅 연습 시간을 더 늘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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