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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샤를리송의 축구, 여전히 환상적"…먹튀 논란 잠재운 부활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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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억에 토트넘 이적했지만, 지난 시즌 리그 1골 그쳐

"그라운드 밖 일에 울분…심리상담 받겠다" 고백 뒤 맹활약

연합뉴스

골 넣고 포효하는 히샤를리송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손흥민의 소속팀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26)은 지난 1년간 이 구단 팬들로부터 가장 많은 실망감을 자아냈을 선수다.

히샤를리송은 에버턴에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4시즌을 소화하면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43골, 공식전에서 총 53골을 넣으며 크게 주목받았다.

특히 승부에 결정적인 골을 넣는 장면을 많이 연출했다. 해결사의 면모까지 보이던 그를 토트넘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무려 6천만 파운드(약 990억원)의 이적료를 주고 영입했다.

해리 케인(뮌헨)이 건재한 상황에서 중앙은 물론 측면도 소화할 수 있는 히샤를리송의 존재는 손흥민의 입지에 큰 위협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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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는 히샤를리송
[AFP=연합뉴스]


막상 런던에 온 히샤를리송은 극도로 부진했다. EPL에서 딱 1골을 넣는 데 그쳤고, 공식전 득점을 다 더해도 3득점이 전부였다.

히샤를리송은 힘과 스피드, 결정력 등 공격수로서 갖춰야 할 장점을 다 가졌으나 경기력에 기복이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던 선수다. 그런데 토트넘에 와서는 1년 내내 기복의 '하한선'에 머물다시피 했다.

히샤를리송은 그렇게 부진했던 이유를 9월 A매치 기간 브라질 대표팀 소속으로 가진 자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털어놨다.

선발 출전한 볼리비아와 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하고 후반 중반 교체된 뒤 벤치에서 눈물을 흘린 것에 대해 "경기력 때문이 아니라 그라운드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울분이 터진 것"이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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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샤를리송 끌어안은 손흥민
[AFP=연합뉴스]


이어 "지난 5개월간 그라운드 밖에서 격변의 시기를 겪었다"면서 "지금은 다 정상으로 돌아왔다. 내 돈만 바라보던 이들은 떠났다"고 말했다.

히샤를리송은 토트넘으로 복귀하면 심리 상담을 받겠다고도 했다. 에이전트 등 주변인과 돈 문제로 얽혀 정신적으로 많이 흔들렸던 것으로 보인다.

'마음의 병'을 앓아온 것을 어렵게 공개하며 새 출발을 다짐한 히샤를리송은 곧바로 해결사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는 A매치 기간 뒤 첫 경기인 16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EPL 5라운드에서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35분 파페 사르 대신 교체 투입됐다.

정규시간 45분을 훌쩍 넘긴 추가시간 8분, 히샤를리송이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극장골'을 넣으며 토트넘을 시즌 첫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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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오늘은 네가 주인공이야!'
[AFP=연합뉴스]


히샤를리송의 올 시즌 정규리그 마수걸이 골이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어렵사리 득점의 물꼬를 튼 토트넘은 2분 뒤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결승골까지 터지면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 골을 히샤를리송이 어시스트했다.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히샤를리송이었다.

종료 휘슬이 울리고 토트넘 선수들이 팬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홈 관중석으로 향할 때, 쭈뼛대던 히샤를리송을 '캡틴' 손흥민이 등 떠밀며 앞장세웠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 모두에게는 삶의 균형이 필요하다"면서 "히샤를리송은 자신이 여전히 축구를 잘한다는 걸 알아야 한다. 그는 환상적인 축구선수다"라고 암흑의 터널을 빠져나오기 시작한 제자를 응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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