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1.58포인트(0.96%) 오른 3만4907.1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7.66포인트(0.84%) 높은 4505.1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2.47포인트(0.81%) 상승한 1만3926.05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에서 모든 업종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에너지, 부동산, 유틸리티, 소재, 통신 관련주의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영국 반도체설계업체 Arm은 나스닥 상장 첫날인 이날 공모가를 24.69% 웃돌아 거래를 마감하면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시켰다. 크루즈업체 카니발은 월가에서 긍정적인 분석이 나오면서 4%이상 상승했다. 노르웨이지안 크루즈라인도 5%이상 뛰었다. 브렌트유에 이어 WTI도 종가 기준 배럴당 90달러선을 돌파하면서 엑손모빌, 옥시덴털페트롤리움, 셰브론 등 주요 에너지주도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기차기업 테슬라는 1.75% 올랐다. 반면 델타항공은 연료유 상승 등으로 인해 이익 추정치를 하향조정하면서 약보합을 나타냈다. 스타벅스도 창업자인 하워드 슐츠가 이사회에서 물러난 여파로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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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이날 오전 공개된 소매판매, PPI, 주간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경제 지표들을 소화하는 한편, Arm의 나스닥 데뷔, 유가 상승세 등을 주시했다. 특히 올해 IPO 대어로 꼽혀온 Arm의 나스닥 상장 흥행으로 IPO 시장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시장 전반의 투심에도 긍정적인 여파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 비 라일리 파이낸셜의 아트 호건 수석시장전략가는 "Arm의 성공적인 IPO는 확실히 자신감에 도움이 된다"면서 "지난 18개월간 사실상 폐쇄되다시피했던 자본시장 창구(IPO)가 다시 열릴 것이라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공개된 경제지표는 강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8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6% 늘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1%)는 물론, 직전월인 7월(수정치 0.5%)도 웃도는 수치다. 최근 유가 상승세로 휘발유 가격 등이 급등하며 소비자들의 지출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7%,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1.2%)를 크게 웃돈다. 전날 공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이날 PPI에서도 최근 유가 상승의 여파가 고스란히 확인됐다. 다만 시장에 인플레이션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는 점에서 증시에 미치는 여파는 제한적이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차 고개를 들었음에도 다음주 예정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동결 전망도 그대로 유지됐다.
실업지표는 5주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9월 3∼9일)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3000건 늘어난 22만건으로 집계됐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69만건으로 전주보다 4000건 증가했다. 최근 지표상으로 노동시장 둔화 조짐이 확인되고 있으나, 여전히 역사적으로는 강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로웬가르트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경제지표에서 미 경제의 견고한 모습이 확인된다"면서 "예상을 웃돈 PPI에서 알수있듯, 완고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전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주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면서도 경제가 계속 강한 모습을 보일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9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7%이상 반영 중이다. 투자자들은 Fed가 이번 회의에서 5.25~5.5%인 현 금리를 유지하는 한편, 점도표와 기자회견을 통해 매파적인 메시지를 내비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유가 상승 등에 대해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등도 관심사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10회 연속 인상행보를 이어갔다. ECB는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를 반영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올해 5.6%, 내년 3.2%로 상향조정했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4.28%선에서,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금리는 5.01%선을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5%이상 오른 105.3선에서 움직였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에 이어 미국 내 원유 가격의 지표가 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이날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장보다 1.64달러(1.85%) 상승한 배럴당 90.1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작년 11월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WTI 가격이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것 역시 작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원유 공급 부족 우려가 한층 부각되면서 유가 상승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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