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만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박근혜 전 대통령./국민의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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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이날 오후 박대출 당 정책위의장, 구자근 당 대표 비서실장 등과 함께 대구 달성군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했다. 약 50분간의 예방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김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이 있겠지만 든든하게 잘 할 것 같다’면서 ‘열심히해서 총선도 잘 이끌어 꼭 좋은 성과있길 바란다’고 격려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허리 통증을 비롯해 건강이 매우 안 좋으셨다는데 재활하면서 훨씬 나아졌다고 들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의 회동 요청에도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오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아뵙는다고 했더니 ‘만나 뵈면 한번 모시고 싶다고 말씀을 전해달라’고 했다”며 “그래서 제가 오늘 박 전 대통령에게 전해드렸더니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작년 4월 12일 당선인 신분이던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13일 대구 달성군 박 전 대통령 자택에서 만났다./국민의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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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김 대표는 “박 전 대통령과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옛 이야기들을 나누며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며 “당이 다시 회생하기 어려울 만큼 위기 상황에 처했던 2004년 박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천막당사’라는 결단을 통해 당을 되살렸는데, 이런 역사에 대해 되짚어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오늘날로 이끌기 위해 기여했던 것에 대해서도 되짚으면서 지도자 한 사람이 나라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도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번 만남은 박 전 대통령이 김 대표의 예방 요청에 화답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인 지난 4월에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 했으나 여러 당내 구설수로 일정이 미뤄졌고 결국 취임 5개월이 지나 만남이 성사됐다.
김 대표의 이번 행보는 총선을 앞두고 친이·친박 등 계파를 초월한 통합행보로 해석된다. 7개월여 남은 내년 총선에서 선전과 최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흔들리는 대표 리더십을 강화하려면 당내 단결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오늘은 총선에 대해 구체적인 얘기를 나누는 자리는 아니였고, 다만 보수가 대동단결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이 가진 경험과 영향력 등이 소중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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