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예박물관서 11월12일까지
'공예 다이얼로그'展 모습. (서울공예박물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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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서울공예박물관은 오는 11월12일까지 특별전 '공예 다이얼로그'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금박과 분청, 채화 분야에서 사물의 탐구를 통해 공예의 조형적 확장을 모색하는 장연순·김기호(금박), 이강효·김혜련(분청), 황수로·궁중채화서울랩(채화)의 작품을 소개한다.
현대 섬유예술가 장연순과 국가무형문화재 금박장 보유자 김기호가 말하는 '금박, 빛을 새기다'에서는 '중심에 이르는 길Ⅲ'과 '천상열차분야지도' 연작을 선보인다.
금박은 예로부터 고구려 고분벽화의 연꽃 장식에서부터 백제 무령왕비의 목제 베개와 발받침, 가야의 고리자루 큰 칼, 신라·통일신라의 허리띠와 '화조도를 새긴 장식물'(선각단화쌍조문금박, 線刻團華雙鳥文金箔), 고려의 등롱, 조선의 병풍, 초상화, 불화, 불상, 단청, 현판, 투구 등에 이르기까지 주로 왕실의 위엄과 종교의 신성함을 시각적으로 과시하는데 광범위하게 활용됐다.
장연순과 김기호는 각각 산업용 테플론 메시와 전통 직물에 금박을 입혀 그들이 추구하는 고유한 정신적 질서를 기하학적 도형과 천문으로 형상화해 보여준다.
옹기와 분청 기법을 결합해 작업하는 이강효와 분청의 문양을 탐구하는 김혜련이 말하는 '분청, 산수를 담다'에서는 이강효와 김혜련이 분청을 이용해 각각 '분청산수'와 '예술과 암호-분청' 연작을 제작했다.
이강효는 마음에 떠오르는 자연의 형상인 산, 바람, 물 등을 거대한 산수 기형에 그려냈고, 김혜련은 귀얄, 덤벙 기법 등 도기에 표현된 회화적 필치를 대형 캔버스에 먹으로 담아냈다.
이들은 회화와 도자, 전통과 현대라는 장르와 시대의 구분에 구애받지 않고 분청에 깃든 회화적 가능성을 각자의 방식으로 작업한다.
마지막으로 국가무형문화재 궁중채화 보유자 황수로와 궁중채화의 현대화를 모색하는 궁중채화서울랩이 말하는 '채화, 꽃을 피우다'에서는 황수로와 궁중채화서울랩이 궁중채화의 원형을 재현한 '홍벽도화준'(紅碧桃花樽)과 이것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신수목'(神樹木)을 소개한다.
채화(綵花)는 '비단 등으로 만든 꽃'을 의미하며 주로 궁중의 물품이나 행사를 장식했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이번 특별기획전은 우리 전통 공예기법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라며 "시민들에게는 전통과 현대가 만난 뛰어난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서울을 방문하는 해외 전문가들에게는 우리 공예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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