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소식에 환호…뜨거우면 위축
S&P·나스닥 3주만에 다시 ‘마이너스’
브렌트유 다시 90달러 넘어…에너지주 상승
'킹달러'에 엔, 위안환율 연고점 재차 경신
뉴욕증시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고용지표가 둔화되고 실업률이 오르고 있다는 나쁜뉴스(bad news)가 나오면 투자자들은 환호한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추가금리 인상을 자제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반면 경제가 오히려 탄탄하다는 좋은 뉴스(good news)가 나오면 투심이 빠르게 식는다. 긴축 장기화 및 추가 금리 인상 우려 때문이다. 뉴욕증시는 베드뉴스와 굿뉴스 사이에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S&P·나스닥 3주만에 다시 ‘마이너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소폭 상승한 채 마감했다. 나스닥 시장은 5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되찾았지만 강보합 수준에 불과했다. 최근 유가상승, 여전히 뜨거운 고용지표 등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뉴욕증시는 한주간 주춤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2% 상승한 3만4576.59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14% 오른 4457.49,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0.09% 오른 1만3761.53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주간 뉴욕증시는 부진했다. S&P와 나스닥은 각각 1.3%, 1.9% 하락하면서 3주 만에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도 약 0.8% 내렸다.
지난주만 해도 고용지표 둔화세가 확연히 보이면서 투심이 살아났었다. 하지만 이번주 예상보다 낮은 실업수당 청구 등 데이터가 나오면서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카드를 여전히 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되살아났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은 9월에 연준이 금리를 동결시킨 이후 11월에 0.25%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47% 정도로 보고 있다.
BMO 자산운용의 융유마 수석 투자전략가는 “지금은 좋은 소식이 나쁜 소식이 될 수 있는 이상한 국면에 처해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다음주 13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를 기다리고 있다. 물가가 하락했다는 증거가 나온다면 향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중단 여부 등이 확실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유가 급등하고 있는 터라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다시 둔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연준은 일단 20일 FOMC에서 금리 동결을 한 뒤 추가적으로 고용 및 물가 둔화 데이터를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유가 다시 오름세…에너지주 상승
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4센트(0.74%) 오른 배럴당 87.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90.65달러를 기록하며 다시 90달러 선을 넘어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자발적 감산 연장에 여전히 공급축소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분위기다.
유가가 오르면서 에너지주들도 일제히 올랐다. 매러선 페트롤리엄과 필립스66 모두 약 3% 올랐고, 발레로에너지도 4% 상승했다.
전날 부진을 보였던 기술주가 일부 반등했다. 최근 중국의 아이폰 사용 금지 규제에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인 애플은 0.35% 오르며 소폭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32% 올랐다. 반면 엔비디아(-1.45%)와 테슬라(-1.19%) 내림세를 보였다.
엔, 위안환율 연고점 재차 경신
국채금리는 보합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0.2bp(1bp=0.01%포인트) 내린 4.26%를, 30년물 국채금리는 1.9bp 떨어진 4.334%를 기록했다. 반면 2년물 국채금리는 3.4bp 오른 4.989%를 나타냈다.
유로화, 엔화 등 6개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보합을 보이며 105.06을 기록했다. 엔화약세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36% 오른 147.83엔을 가리키며 150엔을 위협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도 7.34위안을 기록하며 연고점을 재차 경신중이다.
유럽증시는 모처럼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4% 상승,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62% 오른 채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도 0.49% 상승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