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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 연봉 지급 문제→재협상 요구' 워싱턴, 스트라스버그 은퇴 기자회견 돌연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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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가 우완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은퇴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사유는 잔여 연봉 지급 문제다.

USA투데이를 비롯한 미국 현지 매체는 8일(이하 한국시간) "10일 열릴 예정이었던 스트라스버그의 은퇴 기자회견이 취소됐다"고 당초 기자회견 날짜와 영구결번 등의 계획까지 정해져 있었지만, 구단이 갑자기 마음을 바꾼 것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는 25일(한국시간) 스트라스버그가 은퇴를 생각하고 있고, 다음달 10일 워싱턴 홈 구장인 내셔널스파크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보도가 나온 지 2주 만에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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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전체 1순위로 워싱턴 유니폼을 입은 스트라스버그는 빅리그 데뷔전이었던 2010년 6월 9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점을 기록, 무려 14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강렬한 신고식을 치렀다.

2012년부터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던 스트라스버그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고, 특히 2019년에는 33경기 209이닝 18승 6패 평균자책점 3.32로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19년이 스트라스버그에게 더 남다른 해였던 이유는 바로 '월드시리즈 우승' 때문이었다. 당시 스트라스버그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두 차례나 선발 등판했고, 14⅓이닝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하면서 팀에 2승을 안겼다. 팀이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라서는 데 크게 기여했고,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상(MVP)까지 수상하는 기쁨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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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헌도를 인정받은 스트라스버그는 2019시즌이 끝난 뒤 워싱턴과 7년 2억 4500만 달러(약 3246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했지만, 그만큼 구단 입장에서는 향후에도 그가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확신했다.

구단의 바람과 달리 우려는 현실이 됐다. 스트라스버그는 2020년 손목 통증으로 2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고, 이듬해에는 어깨와 목 상태가 좋지 않아 5경기 21⅔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4.57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구체적으로 문제가 됐던 던 '흉곽출구 증후군'으로, 스트라스버그는 2021년 7월 수술을 받기도 했다.

수술 이후에도 몸 상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고, 스트라스버그는 지난해 6월 1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4⅔이닝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7실점) 딱 한 경기에 등판하는 데 그쳤다. 결국 긴 공백기를 극복하지 못한 그는 올 시즌 현역 은퇴를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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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스트라스버그의 은퇴 결정 이후 워싱턴 구단의 고민이 깊어졌다. 남은 계약 기간 및 금액 때문이었다. 구단은 선수 측에 잔여 연봉(3년 105만 달러)에 대해 요구했는데, 아무런 설명 없이 입장을 바꿨다. 워싱턴이 재협상을 계약에 대한 보험이 없기 때문에 연봉 지급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점, 또 구단의 긴축 경영 기조 등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은 스트라스버그가 금액의 일부라도 포기하길 바라는 반면 선수는 구단의 입장 변화에 당황한 분위기다. 일방적인 통보로 은퇴 기자회견이 취소된 가운데, 양 측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UPI, AP,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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