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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돌아온 외국인?… 삼성전자 빼면 올해 韓증시서 3조원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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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한국 주식을 10조원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된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3조원 이상 ‘팔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맞물려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 흐름에 맞게 반도체 회사인 삼성전자 주식은 매수하지만, 한국 증시 자체를 매력적으로 보진 않는 것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8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353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3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일단은 전날 이 흐름이 끊겼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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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착시’를 빼고 보면 외국인의 ‘팔자’가 더 두드러진다. 외국인은 올해 1월 2일부터 이날까지 한국 증시에서 10조6920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13조9280조원어치를 순매수한 삼성전자를 빼면, 사실상 3조2360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외국인의 거래 추이를 따져보면 지난 2월까지 누적 순매수 규모 5조9640억원을 정점으로 매도세를 유지, 지난 6월부터 순매도로 돌아섰다. 지난달부터 외국인 누적 순매도 규모가 3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 수급이 악화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2500~2600을 오르내리는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뜨거웠던 2차전지 종목들의 주가도 외국인이 ‘팔자’에 나서면서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상위 종목에 ▲POSCO홀딩스 9조40억원 ▲LG화학 1조2680억원 ▲포스코퓨처엠 5130억원 ▲SK이노베이션 4410억원 등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이 팔자에 나선 배경으로 환율이 꼽힌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오를수록 환차손 가능성도 커진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 1260원대까지 내렸다가 이날 기준 1330원대에 진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자발적 감산을 연장해 국제유가가 뛰면서 달러 강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외국인 수급이 이달 중으로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돌아선 가장 큰 원인은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원화가 약세인 점”이라며 “원화 약세가 완화하는 시점에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텐데, 현재 3분기를 고점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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