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 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3.8.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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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330원 중반대까지 오르며 마감됐다. 최근 들어 환율 안정을 제한하는 요인이 적잖다. 미국의 서비스 지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커졌다. 여기에 고유가까지 맞물리며 달러화는 가치를 불렸다. 반대로 중국 위안화는 약세를 보이며 원화 가치를 제한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9원 오른 1335.4원 마감됐다. 이날 환율은 2.1원 오른 1332.6원에 출발한 이후 오전 중 1337.5원까지 올랐다가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이며 마감됐다.
최근 들어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는 추세다. 전날 환율 종가는 지난 8월 23일 이후 9거래일 만에 1330원대로 올라섰다.
환율 상승 요인으로 미국의 경기 호조가 작용했다. 미국의 지난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5를 기록해 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가의 예상치(52.7)를 크게 웃돈다. 대체로 PMI지수가 50을 넘는 것은 업계의 호황이 이어졌다는 의미다. 관련 품목의 물가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거나 추가로 오를 수 있는 셈이다.
미국 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제시되면서 고물가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응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긴축도 예상보다 강해질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장 계획도 물가 상방 요인으로 부상했다.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지면 가격은 뛰기 마련이다. 이미 시장의 불안심리가 형성돼 브렌트유·두바이유 등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 선을 웃돌고 있다. 약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 여파로 달러 등 안전자산의 선호 심리는 강해지는 추세다. 6일(현지시간) 기준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5를 돌파했다.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의 경기부진 여파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며 원화 가치는 힘이 빠졌다. 또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전장보다 0.0017위안 오른 7.1986위안에 고시했다. 대체로 원화는 위안화와 동조하는 현상을 보인다.
다만 국내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으로 원/달러 환율의 상단이 지지됐다. 이날 중국 수출지표가 개선된 점도 다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8월 수출액은 2848억7000만 달러(약 380조원)로 전년동기 대비 8.8% 줄어들었다. 두 자릿수 감소폭을 기록했던 6월(-12.4%)과 7월(-14.5%)에 비해선 나아진 지표다.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중반대까지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국채금리의 고점을 확인하기 전까진 원/달러 환율의 상단을 1350~136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면서도 "4분기부터는 미국 고용시장의 불안이 확인되고 소비도 위축되면서 금리하락 압력이 높아져 1200원대 복귀를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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