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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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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强달러, 아시아 환율 점검] 유가 상승에 연준 긴축 장기화 우려…원화 가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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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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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외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7월 1270원대였던 원·달러환율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1330원대로 50원 이상 뛰었다. 원화뿐 아니라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도 환율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전 거래일(1330.5원) 대비 4.9원 오른 1335.4원에 마감했다. 이날 오전 전일 대비 2.1원 상승한 1332.6원에 출발한 환율은 1330원대 중반에서 등락하다 장을 마쳤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흐름은 우상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1200원대 중반에서 안정세를 유지했으나 한 달여 만인 8월 13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5일에는 하루 만에 10원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원화 가치 하락이 국제유가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달 전 배럴당 80달러 안팎이던 국제유가는 8거래일 연속 상승 기조를 이어가 지난 5일 기준 배럴당 86달러를 웃돌았다. 이는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유가 상승세는 사우디가 주도하는 오펙플러스 감산과 미국 전략비축유 방출 종료 등 공급 이슈가 배경으로 꼽힌다.

문제는 이 같은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유가 상승 여파가 미국 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연준의 통화긴축 기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미국 서비스업이 여전히 확장세를 보이는 점도 물가 상승에 힘을 싣고 있다. 이는 곧 기축통화인 달러 강세로 이어져 원화 가치를 낮추는 수순이다.

한국 역시 수입 의존도가 높은 특성상 유가 상승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통계청이 전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3.4%)이 예상치를 웃돌았던 배경도 유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높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국내 무역수지에도 찬물을 끼얹을 여지가 높다.

한편, 국내 환율 변동성은 상반기 주요국 가운데서도 손에 꼽히는 수준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홍성국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 달러 대비 원화의 전일 대비 변동률은 각각 0.54%(1분기), 0.43%(2분기)였다. 이는 7개 주요 선진국(G7)과 아시아 9개 신흥국을 통틀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환율 급등락은 무역과 금융 등 전방위에 걸쳐 외환시장 리스크로 작용한다.

아주경제=배근미 기자 athena350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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