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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사우디·러 감산 연장에… 유가 2023년 첫 90弗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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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가격 높여 인플레 자극 우려

금융시장 위축, 美 증시 하락 마감

“美 대선 영향력 노림수” 해석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이 원유 감산을 연장하면서 미국 뉴욕 유가가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겨우 둔화세를 보이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내년 재선 가도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1.14달러(1.3%) 오른 배럴당 86.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15일 이후 최고치로, 11월물 브렌트유 가격 역시 배럴당 90달러를 웃돌았다. 당초 하락세를 보이던 유가는 최대 원유 수요국인 중국 경제에 위기감이 감돌면서 사우디와 러시아가 감산을 올해 연말까지 3개월 더 연장했고, 다른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플러스(+) 국가도 이에 동조할 것이라는 전망에 다시 오르고 있다.

세계일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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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내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겐 큰 부담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사우디의 감산 연장 결정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캠페인을 본격화하는 시기 휘발유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며 “원유 감산 연장 결정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위험이 증가했다”고 짚었다.

백악관은 유가 안정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브리핑에서 “주유소에서 소비자에게 더 낮은 가격으로 기름을 공급할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방안을 동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러시아와 사우디가 석유 공급을 통해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업계 관계자의 우려를 전했다. 이번 감산 결정이 상대적 친러 성향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을 바라는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노림수라는 것이다. 러시아는 사우디에 이은 세계 2위의 원유 수출국인데 우크라이나 침공 뒤 바이든 행정부 주도 서방의 제재로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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