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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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솟아오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 주범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앞으로도 원유 감산을 이어갈 방침이어서 국제유가가 지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유주들이 웃고 있다.
6일 S-Oil은 전일대비 700원(0.91%) 오른 7만7600원을 기록했다. 장중 3.38% 오른 7만95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GS칼텍스를 운영하는 GS는 500원(1.29%) 오른 3만9400원에 마쳤고, 현대오일뱅크를 거느린 HD현대도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정유화학주인 롯데케미칼과 대한유화도 각각 1.08%, 1.6% 올랐고 금호석유는 강보합을 기록했다.
이들 정유화학주 주가 상승은 최근 국제 유가 상승에 기인한다.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6.69달러에 마감해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배럴당 90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WTI는 지난 4일에도 배럴당 85.55달러를 기록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브렌트유도 지난 5일 1.04달러 오른 90.0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때문이다. 김광래 삼성선물 수석연구원은 "사우디가 기존 9월 종료 예정이었던 이간 100만 배럴 감산 계획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해 유가가 1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러시아도 이에 대응해 일간 30만배럴 수출 감축을 연말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감산 연장 발표를 예상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사우디와 러시아 모두 감산량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추가 감산 가능성을 시사해 유가 상승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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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오르면 통상 정유, 화학주에 호재다. 정유주들은 국제유가가 오르면 기존에 보유한 석유제품 가치가 상승하면서 정제마진이 늘어 이득을 본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자재 비용을 뺀 수치다. 정유사가 원유를 도입한 후 약 50일 후에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석유제품 가격은 원유 상승과 더불어 오르는데, 화학정유기업들은 미리 사놓은 원유가격이 구매가보다 높아지면서 재고 가치가 오르는 구조다. 통상 정제마진 5달러 안팎을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주간 정제마진은 지난 7월부터 5달러를 넘겼고, 8월 들어서는 추세적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분기 평균 정제마진이 1달러에 못 미쳤던 것과 대조된다.
8월 주간 정제마진은 배럴당 11.5달러(1주)→10.9달러(2주)→13.1달러(3주)→14.2달러(4주)→13.3달러(5주)로 책정됐다. 월간 기준으로 정제마진이 10달러 이상을 보인 것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정유주 실적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대표 정유주인 S-Oil의 경우 올해 2분기까지 정제마진 급락으로 실적이 악화했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은 7조8000억원인데 영업이익은 364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0.5%에 불과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정유부문의 회복에 힘입어 3분기 S-Oil의 예상 영업이익은 7838억원으로 1년래 최고치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GS 역시 GS칼텍스의 적자전환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6978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4% 급감한바 있다. 그러나 3분기부터는 달라질 전망이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GS칼텍스 영업이익이 8059억원으로 증가하면서 GS 연결 영업이익이 1조원 대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롯데케미칼도 3분기 영업이익이 54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플러스 전환하고 4분기에는 1000억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추정된다.
석유 기름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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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주들은 고배당 매력도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HD현대의 예상배당수익률은 7.83%에 달한다. GS는 6%대, S-Oil과 금호석유는 3%대 배당이 예상된다.
다만 유가 상승세가 장기화하면 결국 원가가 오르면서 정제마진이 감소, 실적 발목을 잡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오르면 정제마진이 개선되지만 너무 장기간 오르면 결국 원가 상승,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향후 중국 등의 수요 회복 여부가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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