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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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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신인 동기’ 서연정, 260번째 대회만에 생애 첫승 … KLPGA 최다 출전 우승 ‘감격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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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연정. <사진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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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10년차 서연정(28)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했던 2014년은 그야말로 ‘특급 신인’들이 대거 몰려 나온 해였다.

백규정이 3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올랐고 신인랭킹 2위가 대한민국 여자골프 에이스 고진영이었다. 신인랭킹 3위 김민선5, 8위 박성현, 10위 오지현 등 이름만 들어도 머리에 떠오르는 톱랭커들이 즐비했다. 그해 서연정은 신인랭킹 7위로 평범하게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고진영 신인 동기’ 서연정이 데뷔 10년 만에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무려 260번째 출전만에 우승컵을 거머쥐는 ‘259전 260기’ 우승이다.

3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골프장(파72)에서 열린 KG 레이디스 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기록한 서연정은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노승희와 공동선두를 이룬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파를 잡아 우승했다.

서연정의 우승은 KLPGA 투어 최다 출전 우승 기록이다. 종전 역대 최다 출전 우승 기록은 2019년 237번째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안송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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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정. <사진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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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단독선두로 경기를 시작했던 서연정에게는 쉽게 갈 생애 첫 우승의 길을 어렵게 만든 두 번의 아쉬움이 있었다. 3번 홀(파5)에서 1.5m 거리에서 버디 퍼팅을 떨어 뜨리며 기세 등등하게 출발했던 서연정은 파4의 6번 홀(파4)에서 첫 사달이 났다. 티샷이 왼쪽 페널티구역(해저드)으로 들어갔고 1벌타 후 친 세 번째 샷마저 그린에 오르지 못했다. 네 번째 샷을 1m 가까이 붙였으나 보기 퍼팅마저 실패하면서 더블보기가 스코어카드에 찍혔다.

하지만 7번 홀(파4)에서 6m 퍼팅을 성공해 버디를 잡은 서연정은 후반 10번(파4)과 13번(파4) 그리고 14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선두 경쟁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두 번째 아쉬움은 15번 홀에서 1m도 채 되지 않는 버디 기회를 잡고도 성공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4개홀에서 보기를 범하지 않으면서 연장전까지 갈 수 있었고 연장 첫 홀에서 노승희가 1.5m 거리의 파 퍼팅에 실패하면서 생애 첫 우승컵에 입맞춤할 수 있었다.

2015년 이수그룹 제37회 KLPGA 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준우승을 거두며 그해 상금랭킹 13위까지 올랐던 서연정이지만 투어 생활에서 몇 번의 위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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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희. <사진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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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카이도 여자오픈과 효성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서연정은 2019년 한번도 톱10에 오르지 못하면서 상금랭킹 62위에 머물러 시드전을 치러야 했다.

시드전에서 6위를 기록해 투어로 돌아왔지만 서연정은 2020년에도 10위 이내에 한번 들지 못했다. 하지만 2021년 대보 하우스디 오픈 준우승, 그리고 올해도 방신실이 우승한 E1 채리티오픈에서 준우승을 거둔 서연정은 마침내 ‘259전 260기’로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우승 후 방송 인터뷰에서 서연정은 “우승 후 눈물이 나올 줄 알았는데 눈물이 나지 않는다”며 웃었지만 부모님께 감사 인사를 전할 때는 입가에 웃음을 띠고 있었지만 눈가에는 눈물이 잔뜩 서려 있었다.

신인랭킹 1위 황유민이 단독3위(12언더파 204타)에 올랐고 박민지는 공동4위(11언더파 205타)를 기록했다. 지난 주 한화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김수지는 공동9위(10언더파 206타)로 대회를 마쳤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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