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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9월 A매치에 출전할 대표팀 선수들이 공개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클린스만호 9월 A매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클린스만호는 다음달 8일 오전 3시 45분 영국 카디프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 같은 달 13일 오전 1시 30분 잉글랜드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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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클린스만호에선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울산 현대),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프턴), 조규성(미트윌란) 등 주축 멤버들이 대부분 뽑혔다.
다만 황희찬과 조규성은 햄스트링 부상 여파가 있지만 대표팀에 승선해 눈길을 끈다.
전반 중반 왼쪽 골라인 부근에서 황희찬이 상대 수비수의 깊은 태클에 쓰러진 뒤 펜스에 부딪히고는 오른쪽 허벅지를 부여잡으며 통증을 호소한 것이다. 간신히 일어나 뛰면서 몸 상태에 이상이 없는 듯 보였으나 결국 후반전을 앞두고 교체 아웃됐다.
개리 오닐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황희찬은 전반전에 햄스트링 통증을 느꼈기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교체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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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시간 그라운드 밖으로 빠져나간 그는 이후 벤치로 돌아왔는데 허벅지에 붕대를 칭칭 감고 관전하는 등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님을 알렸다.다행히 조규성은 2주 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두 선수는 협회와 구단의 협의 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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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홍(김천 상무)과 김지수(브렌트퍼드), 이순민(광주FC)은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골키퍼 김준홍과 중앙 수비수 김지수는 지난 6월 U-20 월드컵 4강 진출 당시 주전으로 활약하며 주목 받았다. 이순민은 올해 K리그에서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광주FC의 핵심 미드필더로, 29살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반면, 최근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김진수(전북 현대), 송범근(쇼난 벨마레) 등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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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같은 아시안게임 멤버인 설영우(울산 현대)와 홍현석(KAA헨트)은 클린스만 감독의 뜻에 따라 우선 A대표팀에 소집된다.
이번 대표팀 소집 명단과 관련해 클린스만은 "선수들 부상은 A매치 준비의 가장 큰 변수다. 특히 이강인의 부상으로 경기 운영에 차질이 생겨 곤란이 예상된다.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고 또다른 계획을 준비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이강인이 조속히 회복되어 소속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아시안게임에도 정상 컨디션으로 참가할 수 있기를 바란다. 다행히 조규성과 황희찬의 경우 소속팀과 계속 소통하면서 이번 소집 합류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명단에 포함시켰다"며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소속팀 경기 도중 교체아웃된 두 공격수의 소집 강행 의사를 밝혔다.
클린스만은 이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포함된 일부 선수들의 소집 문제를 대한축구협회와 여러차례 논의했다. 그 결과 백승호, 송민규,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박규현은 이번 유럽 원정에는 부르지 않지만, 설영우와 홍현석은 웨일스전을 대비해 꼭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해 소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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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은 또 "다만, 웨일스전이 끝난뒤 다른 선수들의 부상, 컨디션, 경기력 등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두 선수도 가급적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협조할 계획이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준비를 잘 해서 대회에서 목표를 이루기를 바란다"고 했다.
클린스만은 새 멤버에 대해선 "3명이 대표팀에 처음 들어온다"며 "김준홍은 8월초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파주 소집 훈련 때 안드레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가 직접 기량을 확인하고 선발했다. 김지수는 내가 직접 만나 확인했는데, 둘은 당장 즉시 전력감이라기 보다 앞으로 대표팀의 미래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지켜보고자 발탁했다. 이순민은 K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다. 이런 새로운 선수들의 발탁은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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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은 9월 A매치에서 부임 후 첫 승에 도전한다. 지난 3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클린스만은 3월과 6월 A매치 4경기에서 2무 2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3월 콜롬비아와 우루과이전, 6월 페루와 엘살바도르전에서 각각 1무 1패로 아쉽게 승리하지 못했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2024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을 단기적인 목표로 걸었던 클린스만의 포부에 어울리지 않은 행보다. 클린스만은 역대 외국인 감독 중 취임 뒤 연속 경기 최다 무승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그런 와중에 클린스만은 한국 상주 대신 재택 근무를 택하면서 국내 축구 팬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클린스만은 한국 대표팀 부임 때 약속했던 '한국 상주' 대신 재택근무 및 해외 출장에 많은 비중을 두며 국내파 선수들 관리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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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미국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 스페인 유력지 AS의 축구 프로그램 패널로 등장하면서 토트넘 홋스퍼를 비롯한 프리미어리그 팀들에 대한 분석과 평가를 하고 해리 케인과 리오넬 메시의 동향을 평가하며, 일부 경기 승무패까지 내다보는 등 월드컵 16강에 오른 한국 대표팀 감독이라고 보기 힘든 행보를 보여 빈축을 샀다.
하지만 클린스만은 이를 전혀 개의치 않았다. ESPN, AS와 간담회를 진행할 때처럼 뒤에 한국 대표팀과 토트넘 머플러를 배경으로 깔아놓은 그는 자신의 지금 태도와 철학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클린스만은 취임 당시 밝혔던 ‘한국 상주’ 대신 ‘재택 근무’를 하며 국내파 선수들 관찰에 상대적으로 소홀한 모습을 보였다. 차두리 어드바이저와 마이클 킴 코치가 국내파를 일임해 맡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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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은 지난 17일 미디어 간담회 당시 최근 한국에 거의 상주하지 않는다는 논란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그는 "K리그를 관전하는 동시에 월드컵 예선 조추첨 이후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과 논의를 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왔고, 개인적인 일정으로 아일랜드 더블린에 예전부터 자선사업을 같이하시는 분과의 일정이 있어 일주일 가량 다녀왔다.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계약하기 이전에 잡혀있던 일정이었기 때문에 취소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클린스만은 이어 한국 팬들 대다수가 대표팀 감독이 한국에 머물며 일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점에 대해서는 "고정관념일 수도 있다"고 솔직하게 생각을 밝혔다.
이어 "나는 좀 더 큰 그림에서, 더 국제적인 차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신이 '원격'으로 해온 업무 내용에 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아일랜드에 간 일정에 맞추어 손흥민 토트넘 개막전을 관전하러 영국 런던에 갔고, 거기서 브렌트퍼드 (수비수)김지수를 만날 기회도 생겨 대화를 나눴다. 이후 미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제 유럽으로 건너가 UEFA 회의에 참석하고, UEFA 챔피언스리그 조추첨을 지켜본 후 A매치 소집 직전에 유럽파 선수들을 살펴볼 예정이다"이라며 또다시 해외 일정에 대해 언급했다. 거꾸로 생각하면 일각에서 제기하는 8월 한국 귀국론을 일축하고 다음 홈 A매치가 열리는 10월에서야 한국에 오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한국 상주에 대해선 "한국에 거주하지 않는다고 단정하기엔 과장된 점이 있다. 물리적으로 어디에 있는지를 떠나 이제는 선수들과 소통하고 관찰하는 방법이 예전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경기장에 직접 가는 방법도 있지만 가지 않더라도 각국에 있는 코칭스태프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선수들의 상태를 체크 중"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클린스만은 "내가 (K리그 선수들을 체크하기 위해) 차두리 어드바이저, 마이클 김 코치와 얼마나 많은 통화를 하고 연락하는지 여러분은 모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고정관념일 수도 있다. 그러나 고정관념이라고 부르기보다는, 내가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 보니 그런 부분에서 오는 오해, 또는 이해를 완벽하게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언론 혹은 여론 탓을 하면서도 "'왜 클린스만은 한국에 없지? 왜 이 경기를 보러 안 오지?'라는 질문을 던지고, 궁금해하고, 또 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점에 대해 누구를 탓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 질문을 충분히 던질 수 있다"라고 자신에 대한 여론의 생각을 일정 부분 이해한다는 뜻도 전했다.
K리거를 직접 살펴보지 않고 유럽파를 선호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클린스만은 "가능한 K리그의 많은 경기를 지켜봤고, 차두리와 마이클 김 코치도 보고 있다. 스트링가라, 쾨프케 코치도 직접 관전했다"고 일축했다.
더불어 "(인터뷰가 진행된 8월 17일 기준으로) 이번 주엔 헤어초크 수석코치가 K리그를 관전할 예정이다. 또한 K리그뿐만 아니라 U리그와 고등리그 오산고교 경기도 봤다. 연령별 대표팀도 지켜보면서 한국축구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으며 대표팀 풀에 누구를 넣을지 파악하고 있다"라며 한국 내에서의 활동도 강조했다.
이순민이라는 깜짝 발탁이 있었지만, 클린스만은 왜 그를 뽑았는지 미디어에 직접 나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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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7일 "남자A대표팀의 9월 원정 친선경기 소집선수 명단발표 관련하여 내일 28일 오후 1시경 보도자료 배포 예정이오니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고 공지했다.
이를 통해 대한축구협회는 더이상 축구대표팀 명단 발표 당시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그간 코로나19 시기에도 파울루 벤투 감독은 유튜브를 통해 명단 선택에 대한 기자회견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혀왔던 것을 클린스만 감독이 없애버린 셈이다.
실제로 이번 9월 A매치 대표팀 명단 발표는 미디어에 공지 하나로 전달됐다. 클린스만의 코멘트 네 단락이 그가 밝힌 명단 선정 배경의 전부다.
대표팀 소집 후 인터뷰를 통해 명단 선정 배경에 대해 클린스만이 직접 밝힐 수 있지만, 훈련 전 짧은 시간에 선정 배경에 대해 다 풀어내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따로 잡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클린스만은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 머물며 재택 근무를 하고 있다. 미디어 간담회를 줌을 통해 했다면 왜 명단 발표 기자회견도 줌으로 하지 못하는 지 이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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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펜데믹 시절, 파울루 벤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기자들과 명단 발표 관련 비대면 기자회견을 진행한 바 있다. ㅇ재택 근무를 하면 이런 환경에 더욱 익숙하고 편하겠지만 클린스만은 이를 거부했다.
물리적으로 어디에 있는지 중요하지 않다면, 클린스만은 충분히 줌이나 유튜브를 통해 미국에서 명단 발표 관련 기자회견을 했어야 한다. 그것이 본인이 일하는 방식대로 일하는 것이다. 대표팀 명단 선택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면 물리적으로 어디에 있는지를 떠나 인터넷으로도 미디어와 소통할 창구를 열었어야 했다.
말로만 '물리적으로 어디에 있는지 중요하지 않고 소통, 관찰하는 방법이 예전과 다르다'라고 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미디어 앞에 설 수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홀로 코로나 팬데믹 기간처럼 인터넷으로 재택 근무(워케이션)를 한다면 제대로 재택 근무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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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클린스만은 재택 기간 코치진은 K리그 현장에 파견해 관찰하게 했다. 그 결과 이순민을 최초 발탁, 이동경을 대표팀에 복귀 시켰다. 강상우가 다시 복귀한 배경에 대해서도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 하다 못해 주민규(울산현대)가 결국 뽑히지 못한 이유 역시 설명이 필요하다.
결국 명단 관련 기자회견이 없이 클린스만은 미국에서 영국으로 출국한다. 대표팀은 다음달 4일 집결해 곧바로 1차전이 열리는 웨일스로 출국하고, 해외파 선수들은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축구국가대표팀 9월 유럽 원정 친선경기 소집명단(25명)
GK :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 현대), 김준홍(김천 상무)
DF :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기제(수원 삼성), 김주성(FC서울), 강상우(베이징 궈안), 김지수(브렌트퍼드)
MF : 손흥민(토트넘), 문선민, 안현범(이상 전북 현대), 박용우(알아인), 양현준(셀틱), 이동경(울산 현대), 이재성(마인츠), 홍현석(KAA헨트), 황인범(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순민(광주FC)
FW :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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