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김민재 출격, 이강인 제외...클린스만 감독, 9월 평가전 명단 발표

부상 황희찬·조규성 합류

기자회견 없는 명단 발표에 비판 목소리도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뉴스1

9월 두 차례 평가전에 나설 한국 축구 대표팀 명단이 발표됐다. 손흥민(31·토트넘),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 등 주축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고, 최근 부상을 당한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은 제외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9월 A매치(국가대항전)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공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 28위)은 다음달 8일 영국 카디프에서 웨일스(35위)와, 13일 영국 뉴캐슬에서 사우디아라비아(54위)와 차례로 맞대결을 갖는다.

손흥민, 김민재, 김영권(33·울산 현대), 이재성(31·마인츠), 황인범(27·올림피아코스), 황희찬(27·울버햄튼), 조규성(25·미트윌란) 등 주요 선수들 대부분이 뽑혔다. 양현준(21·셀틱), 황의조(31·노팅엄)도 이름을 올렸다. 김준홍(20·김천 상무), 김지수(19·브렌트퍼드), 이순민(29·광주FC)은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이강인은 명단에서 빠졌다. 최근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이 왼쪽 대퇴사두근(허벅지 앞 근육)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최소 3주 전력에서 이탈하며 이번 A매치 참여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황희찬, 조규성도 최근 부상을 당했으나, 클린스만 감독은 “두 선수 소속팀과 계속 소통했는데, 이번 소집 합류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강인에 대해선 “부상으로 경기 운영에 차질이 생겨 곤란이 예상된다.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고 또 다른 계획을 준비하는 계기로 삼겠다. 이강인이 빠르게 회복해 아시안게임에 정상적으로 참가하길 바란다”고 했다. 오는 9월 열리는 아시안게임은 이강인이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금메달을 따면 체육요원으로 편입된다.

한편 이번 명단 발표는 기자회견 없이 보도자료로만 이뤄져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통상 A매치 명단 발표 시 대한축구협회는 감독 기자회견을 열었고, 선수 상태, 발탁 이유 등과 관련한 질의응답이 있었다. 지난 6월까지만 하더라도 클린스만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A매치 명단을 발표했으나, 이후 클린스만 감독이 명단 발표를 간소화하자는 의견을 협회에 전달했다. 발표 후 실제 소집까지 여러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국내에 머물지 않고 한국 K리그를 많이 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감독의 의중을 물을 수 있는 창구가 막힌 데 관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클린스만 감독은 3월 취임 당시 한국 상주를 약속했지만 대부분 시간을 해외에서 보냈고, 현재도 미국 자택에서 원격 근무 중이다. 그는 “이제는 소통하고 관찰하는 방법이 예전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각국에 있는 코칭스태프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선수 상태를 체크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조 추첨식을 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이번 A매치에서 승리가 절실하다. 클린스만호는 현재까지 4경기를 치러 2무2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취임 후 4경기 동안 승리하지 못한 역대 외국인 사령탑은 9명 중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이다.

사우디는 28일 로베르토 만치니(59·이탈리아)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만치니 감독은 이탈리아 세리에A,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맛보고,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던 2021년 유럽 선수권 트로피를 들어 올린 명장이다. 사우디가 ‘오일 머니’로 세계적 감독까지 품은 셈이다. 이로써 클린스만, 만치니 두 동갑 감독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한국 9월 A매치 명단(25명)

골키퍼: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 현대), 김준홍(김천 상무)

수비수: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기제(수원 삼성), 김주성(FC서울), 강상우(베이징 궈안), 김지수(브렌트퍼드)

미드필더: 손흥민(토트넘), 문선민, 안현범(이상 전북 현대), 박용우(알아인), 양현준(셀틱), 이동경(울산 현대), 이재성(마인츠), 홍현석(KAA헨트), 황인범(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순민(광주FC)

공격수: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 황의조(노팅엄 포리스트)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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