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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도·볼카노프스키, 그리고 할로웨이까지…‘코리안 좀비’ 정찬성, 12년 UFC 커리어 끝 알려 “그동안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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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12년의 UFC 커리어를 마감했다.

정찬성은 지난 26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메인 이벤트 맥스 할로웨이와의 페더급 대결에서 3라운드 23초 TKO 패배를 당했다.

결과는 패배였지만 마지막까지 자신의 닉네임 ‘코리안 좀비’처럼 끝까지 싸운 정찬성이었다. ‘타격 귀신’ 할로웨이와의 정면 승부를 피하지 않았다. 1라운드는 대등한 싸움을 펼치기도 했다. 결국 할로웨이의 펀치에 쓰러졌지만 정신을 잃을 때까지 주먹을 휘두르며 전사다운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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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12년의 UFC 커리어를 마감했다. 사진=정찬성 개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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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은 경기 후 패자였지만 패자가 아닌 모습으로 옥타곤을 떠났다. 승자였던 할로웨이마저 정찬성을 향해 관중의 환호를 유도, 마지막을 함께했다.

정찬성은 개인 SNS를 통해 마지막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이미 옥타곤에서 은퇴를 언급했고 SNS에 진정 감사한 이들을 이야기하며 진정한 마지막을 알렸다.

정찬성은 “모든 걸 이루지 못했지만 충분히 이룰 만큼 이뤘고 제 머리 상태에서 더 바라는 건 욕심 같아 멈추려고 합니다. 제가 해온 것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는 것 같아 모두에게 감사합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제 더 이상 평가받고 비교당하는 삶을 살지 않을 것 같아 홀가분하고 후련하고 또 무섭기도 합니다. 뭘 할지 모르겠지만 뭘 해도 최선을 다하고 뭘 해도 진심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코리안 좀비를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UFC에서 싸우는 동안 정말정말 행복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정찬성은 UFC에서 커리어를 쌓는 동안 인연을 맺은 이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UFC, 매치 메이커 션 셀비, 그리고 데이나 화이트 대표, 마지막으로 최후의 상대가 되어준 할로웨이에게 인사했다.

끝으로 정찬성은 “언젠가 또 밝게 웃으면서 인사합니다”라며 끝을 알렸다.

‘스턴건’ 김동현과 함께 대한민국 종합격투기를 대표하는 레전드 정찬성은 이렇게 옥타곤을 떠났다. 12년 전 레너드 가르시아전 승리를 시작으로 7초 만에 승리한 마크 호미닉전, 그리고 더스틴 포이리에, 조제 알도, 프랭키 에드가,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할로웨이 등 굵직한 상대들과 주먹을 나눈 ‘코리안 좀비’다.

두 번의 UFC 페더급 타이틀전도 치렀다. 결과는 모두 패배였지만 대한민국 종합격투기 역사에 있어 UFC 타이틀전에 나섰다는 건 대단한 영광이다. 정찬성은 그렇게 뛰어난 커리어를 뒤로 한 채 옥타곤과 이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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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좀비’ 정찬성은 UFC에서 12전 7승 5패를 기록했다. 두 번의 타이틀전을 치렀을 정도로 정상에 가까웠던 전사였다.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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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안 좀비’ 정찬성 UFC 전적(7승 5패)

vs. 레너드 가르시아 / 승리

vs. 마크 호미닉 / 승리

vs. 더스틴 포이리에 / 승리

vs. 조제 알도(타이틀전) / 패배

vs. 데니스 버뮤데즈 / 승리

vs. 야이르 로드리게스 / 패배

vs. 헤나토 모이카노 / 승리

vs. 프랭키 에드가 / 승리

vs. 브라이언 오르테가 / 패배

vs. 댄 이게 / 승리

vs.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타이틀전) / 패배

vs. 맥스 할로웨이 / 패배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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