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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경기에 그랬다. 이날 마이애미 선발은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이자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최근 살아나고 있었던 우완 샌디 알칸타라였다. 선취점을 뽑는 팀의 승률이 확 높아지는 건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고, 결국 샌디에이고도 알칸타라를 상대로 먼저 점수를 뽑아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가야 하는 당면과제가 있었다.
선봉장은 김하성이었다. 0-0으로 맞선 1회 첫 타석부터 안타가, 그것도 장타가 터졌다. 알칸타라의 3구째 슬라이더가 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힘차게 방망이를 돌려 좌익수 방면 2루타를 치고 나갔다. 단번에 득점권이었다.
후속 타자 타티스 주니어가 3루 땅볼을 쳤을 때, 김하성은 주로에서 기만하게 움직이며 결국 빈틈을 파 3루까지 내달렸다. 1사 2루와 1사 3루의 기대 득점값은 제법 차이가 난다. 땅볼이나 외야 뜬공처럼 안타 없이 점수가 나느냐, 못 나느냐의 차이이기 때문이다. 투수의 볼 배합도 달라진다. 결국 김하성은 후속 타자 소토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아 이날의 결승 득점을 책임졌다.
22일 마이애미전에서도 김하성이 1회부터 장타로 활로를 열었다. 0-0으로 맞선 1회 첫 타석에 나선 김하성은 라이언 웨더스의 한가운데 공을 놓치지 않아 받아쳤다.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코스가 좋았다. 타구를 보고 안타를 확신한 김하성은 힘차게 1루를 돌아 2루까지 갔다. 역시 단번에 득점권이었다. 이어 타티스 주니어의 볼넷, 1사 후 이중도루로 기회를 만든 샌디에이고는 마차도의 희생플라이로 역시 결승점을 뽑아냈다.
김하성은 2회에는 메이저리그 경력 첫 만루 홈런을 터뜨리는 등 펄펄 날았다. 첫 두 타석에서 김하성의 방망이가 매섭게 돈 것이 결국 팀의 승리로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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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지기는 했지만 20일 애리조나와 경기에서는 첫 타석부터 홈런을 터뜨리며 팀 분위기를 주도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이제 단순한 리도오프가 아니다. 팀의 승패를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선수가 됐다.
성적만 놓고 보면 김하성은 리드오프가 딱 맞는 선수라는 게 증명되고 있다. 강타자들이 득실대는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은 주로 하위 타순에 위치하는 선수였다. 그러나 그 강타자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자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6월 23일부터 김하성을 리드오프로 중용하기 시작한다. 당시 김하성의 타격감이 슬금슬금 오르자 내린 조치였다. 어쩌면 처음에는 타격감이 좋은 선수를 최대한 활용하고 다음을 생각하자는 전략이었을지 모른다.
그런데 김하성의 타격감은 리드오프 타순에서 더 빛이 났고, 안타와 볼넷은 물론 장타까지 펑펑 치면서 뺄 필요가 없는 선수가 됐다. 출루가 좋은데 발까지 빠르니 오히려 이상적인 리드오프였던 것이다. 김하성은 7월부터 8월 현시점까지 선발 출전한 모든 경기에 리드오프로 나갔다.
리드오프 성적은 리그 최정상급이다. 김하성은 올해 1번 타순에서 53경기에 나가 타율 0.298, 출루율 0.392, 11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897의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리드오프로서 가장 중요한 출루율이 4할에 육박한다. 올 시즌 리드오프로 200타석 이상을 소화한 선수 중 김하성보다 더 높은 출루율을 기록 중인 선수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0.419), 루이스 아라에스(마이애미0.415), 얀디 디아스(탬파베이0.407), 무키 베츠(LA 다저스0.399)까지 단 4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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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빈 감독은 김하성의 이런 활약이 앞으로도 이어지고, 오히려 더 좋은 활약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멜빈 감독은 “그가 더 좋은 활약을 할수록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믿음에 더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고 생각한다”고 기대를 걸었다. 김하성이 이렇게나 인정받는 선수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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