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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페라의 유령' 송은혜 "합격 후 온몸 떨려...발전하는 뮤지컬배우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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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페라의 유령' 송은혜 "합격 후 온몸 떨려...발전하는 뮤지컬배우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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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수 기자]
사진=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배우 송은혜 / 문화뉴스DB

사진=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배우 송은혜 / 문화뉴스DB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팝페라가수 송은혜가 '오페라의 유령'을 통해 어엿한 뮤지컬배우로 거듭났다.

13년 만에 돌아온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공연 크리스틴 역에는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던 소프라노 손지수와 함께 송은혜가 이름을 올렸다. 뮤지컬 무대에서는 낯선 이름이다.

중학교 3학년에 성악을 시작한 송은혜는 연세대 성악과 전공 후 팝페라 가수로 주목받았다. 각종 커버 영상과 더불어, 특히 Mnet, tvN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서 뮤지컬배우 브래드 리틀과 선보인 'The Phantom of The Opera' 듀엣 무대로 화제를 얻기도 했다. 그리고 "'오페라의 유령'이 오기만을 기다렸다"던 그는 치열한 오디션 끝에 크리스틴 역을 쟁취했다.

사진=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배우 송은혜 / 문화뉴스DB

사진=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배우 송은혜 / 문화뉴스DB


"너무 사랑하는 작품이에요. 13년 전에 한국에서 했을 때도 봤는데, 너무 큰 문화충격을 받았어요. '너무 하고 싶다', '멋있다'라는 생각이 가득 차서 오디션 공고가 뜨자마자 지원했죠."

"매 회차 합격했을 때와 같은 옷, 향수, 메이크업으로 갔어요. 좋게 봐주신 그 이미지에 부합하려고요. 그만큼 너무 간절했죠. 최종 합격 전화를 받고는 온몸이 떨렸어요. 진짜냐고 열 번도 넘게 물어봤죠.(웃음) 기뻐서 우느라 잠도 못 잤던 것 같아요."

2018년 뮤지컬 '엘리자벳'에서 앙상블로 참여한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뮤지컬이다. 두 번째 작품 만에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작품의 여주인공을 맡게 됐다. 그 부담감을 떨쳐내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


사진=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배우 송은혜 공연 장면 / 에스앤코 제공

사진=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배우 송은혜 공연 장면 / 에스앤코 제공


이에 지난 3월부터 6월 공연 장소인 부산에 머물면서는 극장과 숙소만 오가느라 바다 한번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다. 또한 매 공연 4-5시간 전부터 모든 넘버를 불러보며 목을 푸는 등 철저한 준비에 나섰다. 전 세계 크리스틴이 모두 가졌다는, 훈장과도 같은 멍도 얻었다. 몸도 마음도 지칠 법 하지만 그는 관객들의 응원 덕에 이제는 조금 더 편하게 즐기며 무대에 서고 있다고 전했다.

"제가 뮤지컬을 해보긴 했었지만 이렇게 캐릭터를 맡아서 한 건 처음이라 부담감이 컸어요. 전에 하셨던 선배님들도 너무 잘해주셨기에 부담도 됐고. 또 무대 서면서 제일 힘든 건 긴장감이었어요. 무대가 끝나도 다음 공연 위해 늘 긴장감 갖고 준비해야 하니까 그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팬분들이 응원을 정말 많이 해주시는 게 신기해요. 그걸로 인해서 힘을 얻었던 것 같아요. 또 요즘은 '부산 때와 달라져 있어서 놀랐다'는 말이 너무 기분이 좋아요. 표정도 달라지고 대사 톤도 좋아졌다고요. 늘어가는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게 너무 힘이 돼요."


사진=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배우 송은혜 / 문화뉴스DB

사진=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배우 송은혜 / 문화뉴스DB


노래 실력도 출중하지만, 송은혜의 크리스틴이 가진 장점이라면 무엇보다도 큼직한 이목구비로 선보이는 풍부한 감정들. "매 순간 그때의 감정으로 공연하자는 게 원하는 마인드"라고 밝힌 그는 공연 전 느끼는 감정에 집중하며 기계처럼 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밝혔다.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여를 크리스틴으로 살아야 한다. 어떤 인물인지 파악하는 건 절대적으로 필요한 작업. 송은혜는 크리스틴에 대해 "극중극 역할이 많아서 더욱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는 캐릭터"라고 반기며 "돌 틈 사이에 핀 꽃"이라고 정의했다.

"남들이 보기에 아름답고 여린 꽃처럼 느껴지지만, 그 안에 들어가 보면 수많은 역경과 상황들을 이겨낸, 누구보다도 단단하고 강한 사람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걸 표현하고자 하는 것 같아요."


사진=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배우 송은혜 / 문화뉴스DB

사진=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배우 송은혜 / 문화뉴스DB


"유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오로지 음악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만 있었어요. 근데 갈수록 불쌍하고 안쓰러워 보이더라고요. '내가 알고 있던 음악의 천사는 이런 불쌍한 존재가 아닌데'라는 생각에 연민이 들어서는 것 같아요. 동경과 연민이 합해지지만, 후반부로 가면 동경보다 연민이 강해지지 않나 싶어요."

앞서 언급했듯 송은혜의 무대는 날이 갈수록 더 많은 관객을 사로잡으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뮤지컬배우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그는 "이번 작품은 성악과를 나와서 할 수 있는 특별한 케이스인 것 같다"며 들뜨지 않았다. "뮤지컬배우가 꿈이었으니 다른 작품도 더 많이 하고 싶다. 앞으로도 점점 더 발전하는 뮤지컬배우가 될 것"이라며 계속 도전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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