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부천국제만화축제 기자간담회에서 신종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가운데) 등이 코스튬 플레이어들과 함께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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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만화 축제인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새달 14~17일 경기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일대에서 열린다.
26회를 맞는 올해 축제의 주제는 ‘만화, 마음을 열다’. 축제를 주최하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만화를 통해 사람 간의 마음을 열고 현대인의 상처를 보듬고자 한다. 어떠한 차별과 갈등도 내려놓을 수 있는 축제를 만들자는 의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축제의 문을 여는 건 새달 14일 전야제 행사로 열리는 창작음악제. 만화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음악을 들고 온 참가자들이 결선 무대를 펼친다. 기타리스트 함춘호, 가수 권진원이 심사를 맡는다. 만화가 영화·드라마뿐 아니라 음악으로도 파생하면서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을 강조한다는 취지다. 이번 축제에선 영화·드라마와의 융복합 협력 사업도 진행한다.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부천국제만화축제 기자간담회에서 신종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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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기간에는 부천만화대상 수상작 전시가 이어진다. 대상을 받은 ‘도박 중독자의 가족’은 이하진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개인 주식 투자자가 어떻게 도박 중독자로 변해가는지, 가족에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신인만화상을 받은 ‘요나단의 목소리’(정해나 작가)는 기독교와 동성애에 관한 주제를, 해외작품상을 받은 ‘침묵 공장’(상드린 르벨·테아 로즈망 작가)은 아동 성폭력 문제를 다뤘다. 신종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은 “최근 사회가 흉포해지고 있는데, 어떻게 마음을 열고 소통하며 치유하는가가 우리 사회의 중요한 테마가 아닐까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콘퍼런스에선 요즘 뜨거운 화두인 인공지능(AI)이 웹툰 교육과 창작 시스템에 가져올 변화, 생성형 인공지능과 융복합 웹툰 창작의 미래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케이(K)코믹스 아카데미 세미나 ‘청춘월담’에는 넷플릭스 시리즈로 만들어진 웹툰 ‘디피’(D.P.)의 김보통 작가, 뮤지컬로 만들어진 웹툰 ‘정년이’의 나몬 작가가 참여한다.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부천국제만화축제 기자간담회에서 유수훈 총괄감독이 축제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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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참여 이벤트 ‘캐리커처, 마음을 열다’도 마련한다. 유수훈 총괄감독은 “돌아가신 부모님, 멀리 떨어져 만날 수 없는 지인, 반려동물 등의 사진과 사연을 보내면 당사자와 그들이 함께하는 캐리커처를 그려준다. 캐리커처로 마음을 열고 연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제 기간에 맞춰 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도 함께 열린다.
기존에 축제를 후원했던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후원 명단에서 빠졌다. 지난해 축제에서 전시했던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고등부 카툰 부문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를 두고 문체부가 경고한 데 이은 후속 조처다. 문체부는 전국학생만화공모전 후원도 중단했다. 이에 대해 신 원장은 “우리는 공공기관으로 어떤 정파적 성격도 없는데, 논란이 벌어져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카툰은 성격상 정치 비판을 본질적으로 포함하고 있어 이를 배제하는 건 사전검열이라는 전문가 자문과 국민권익위원회 권고를 받았다. 계속 공정하게, 만화의 가치를 상실하지 않는 차원에서 공모전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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