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4일 8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공개
한국은행이 8월 기준금리를 기존의 연 3.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물가상승률이 두 달 연속 2%대로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주요국의 통화정책 및 경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아져 기준금리 인상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통위는 24일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에서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며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위험, 그간의 금리인상 파급효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 추이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통방문에 따르면 금통위는 세계경제에 대해 고공행진 중인 금리와 중국 회복화 약세 영향으로 성장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에상했. 금통위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국가별로는 둔화 흐름이 차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도 주요국의 긴축기조 장기화 전망 등으로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원자재가격 및 글로벌 물가상승률 둔화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및 파급효과, 중국경제의 전개 상황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경제에 대해서도 소비 회복세가 주춤하는 등 성장세 개선 흐름이 다소 완만해졌다고 봤다. 고용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나 경기둔화 영향 등으로 취업자수 증가 규모가 점차 축소되고 있다. 금통위는 다만 "향후 국내경제는 소비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수출 부진도 완화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 역시 지난 5월 전망치와 같은 1.4% 수준을 유지하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러면서도 "향후 성장경로 상에 중국경제 향방 및 국내 파급영향, 주요 선진국의 경기 흐름, IT 경기 반등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7월 2.3%까지 낮아진 소비자물가 역시 8월부터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통위는 "7월까지 2%대 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기저효과로 석유류 가격이 큰 폭 하락한 데다 개인서비스 및 가공식품 가격의 오름세 둔화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다만 "근원물가 연간 상승률은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등의 영향으로 지난 전망치 3.3%를 소폭 상회하는 3.4%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향후 물가경로는 국제원자재가격 변화, 기상여건, 국내외 경기 흐름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지속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아주경제=배근미 기자 athena350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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