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이 또 한 명의 중앙 미드필더 영입에 가까워졌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23일(한국시간) "루이스 캄포스 단장이 셀타 비고 미드필더 가브리 베이가 영입을 주도하고 있다. 이적 협상은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베이가는 스페인 출신 2002년생 미드필더로 이강인보다 1살 더 어리다. 라리가 도깨비 팀 셀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으며 이번 여름 수많은 빅클럽들의 타깃이 됐다.
현재 이탈리아 나폴리에서도 베이가를 노리고 있다. RMC 스포츠는 "나폴리는 3500만 유로(약 508억원)에 베이가 영입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캄포스 단장도 활발하게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PSG가 나폴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캄포스 단장은 셀타의 스포츠 고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카를레스 페레스, 칼 스타펠트, 마누 산체스 등 수많은 선수들이 캄포스 손을 거쳐 셀타로 합류했고, 오르벨린 피네다, 하비 갈란, 가브리엘 페르난데스, 데니스 수아레스 등이 팀을 떠났다.
카를로스 무리뇨 셀타 회장은 "우리는 캄포스에 대해 큰 신뢰를 갖고 있다. 우린 그를 믿는다. 미래에 대한 베팅이고, 캄포스는 결과를 낼 것이다. 스포츠적인 수준에서 캄포스는 우리에게 많은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만큼 캄포스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 이번 베이가 이적도 캄포스의 주도 하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가의 합류 소식은 이강인에게 있어 그리 좋은 소식이 아니다. 이강인은 이미 측면 윙어 자원에서 밀려나 중앙 미드필더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다.
프리시즌까지 측면 윙어로 기용됐던 이강인은 킬리안 음바페의 1군 복귀, 곤살루 하무스, 우스만 뎀벨레의 영입으로 측면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중앙 공격수로 뛰던 음바페가 왼쪽 측면으로 옮겨가고 중앙에 하무스가 위치하며 뎀벨레가 오른쪽에 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강인은 자연스레 본래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에서 뛸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프랑스 매체들은 오는 랑스전부터는 이강인이 윙이 아닌 미드필더 기용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지난 툴루즈전을 앞두고 이강인을 마누엘 우가르테, 워렌 자이르 에메리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할 거라고 예상했다.
프리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한 음바페의 몸상태가 아직 온전치 않은 탓에 이강인이 툴루즈전에서도 측면 자원으로 뛰긴 했지만 다가올 경기들에서는 중원에서 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이강인은 툴루즈전 이후 허벅지 부상으로 당분간 결장하게 됐다. PSG는 22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이 대퇴사두근을 다쳤다. A매치 휴식기까지 치료 받을 예정"이라고 이강인이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2일 르아브르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후 불과 한 달 만에 또다시 부상으로 쓰러졌다.
7월 초 PSG와 계약한 이강인은 프리시즌 첫 경기였던 르아브르와의 경기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전반 막판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냈다. 전반전이 종료되기도 전에 교체 아웃된 이강인은 일본에서 열린 알나스르, 세레소 오사카, 인터밀란과의 아시아투어 3경기에 모두 결장했다.
이강인은 지난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을 통해 실전에 복귀했다. 이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지 못한 이강인은 벤치에서 대기하다 후반 25분 투입돼 약 2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프리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던 데다가 전북전 20여분 출전이 전부였던 이강인은 개막 후 결국 탈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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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리그 1, 2라운드 모두 선발로 나섰다. 13일 로리앙과의 리그 개막전에서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으나 약 81분을 뛰는 동안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며 리그1 사무국 선정 공식 경기 최우수 선수(MOM)로 선정됐다.
2라운드 툴루즈전에서도 선발 출전해 51분을 뛰었으나 활약은 그리 좋지 않았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20일 PSG와 툴루즈의 경기 평점을 공개했는데 PSG 선수 중에서는 마누엘 우가르테, 자이르 에메리, 마르키뉴스, 밀란 슈크리니아르가 7점을 받으며 가장 높은 평점을 기록했다. 반면 이강인에게는 선발 11명 중 가장 낮은 평점인 5.5점을 줬다.
매체는 당시 이강인에 대해 "매우 활동적이었다. 전반 내내 소유권을 잃지 않고, 역습에 속도를 더할 수 있었다. 드리블 기술로 툴루즈 수비를 무너뜨리는 데 도움이 됐다. 그는 PSG의 볼 소유 전략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그는 경기 초반 결정적이고 효과적인 플레이를 하고 자리를 떠났다. 음바페는 투입되자마자 왼쪽 측면에서 불을 지폈고, PSG에 리드를 안겼다"라며 이강인이 좋은 활약을 했음에도 음바페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설상가상으로 경기 후 허벅지 근육에 이상이 있다는 검사 결과가 나오면서 최소 3주 동안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2019년 8월 허벅지 햄스트링 근육 문제로 1경기 결장한 이강인은 2019년 11월에 왼쪽 허벅지 앞쪽 부위에 부상을 입어 약 7주가량 결장했고 이때 7경기를 놓쳤다.
이 부상이 이강인의 처음이자 마지막 장기 부상이다. 이후 이강인은 2020년 12월에 전 세계에 유행한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감염돼 2경기를 결장한 이후, 단 한 번도 부상을 이유로 경기를 놓친 적이 없다.
최근 3년 넘게 부상을 입은 적이 없던 이강인은 PSG에 오자마자 한 달 만에 2번 부상을 당하면서 팬들 사이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강인의 부상 소식을 업데이트 한 PSG 공식 SNS 계정에 팬들은 "안 돼, 믿을 수가 없다", "다들 PSG에 오자마자 다친다. 미친 거 같다", "PSG에 온 걸 환영한다. 의무실을 방문해 봐. 항상 꽉 차 있다!", "부상 이력이 거의 없던 선수가 한 달 동안 2번 부상이라... 이 팀은 저주 받았다"고 안타까워 했다.
부상에서 회복 후에는 9월 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참가한다면 최대 6주 동안 PSG를 이탈하게 된다. 이 사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베스트 11이 굳어지게 된다면 이강인에게는 큰 악재다.
현재 우가르테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자이르 에메리가 점점 입지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중원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나오고 있는 마르코 베라티의 거취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파비안 루이스, 카를로스 솔레르, 비티냐가 출전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여기에 베이가까지 합류하면 경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EPA,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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