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GS건설 부실 시공 여파
지주사 GS 주가 6개월 전 대비 23% 급락
그룹 계열사 시총 10조 벽도 무너져
최근 정제마진 상승세에 매출 최대 칼텍스
실적 개선 기대감 GS 주가도 오름세
"PBR 0.2배 주가 더 빠지기도 힘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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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006360)의 부실시공 논란과 GS(078930)칼텍스의 실적 악화로 미끄럼을 탔던 GS 주가가 최근 고유가 바람을 타고 반등에 시동을 걸었다. 주가가 그동안 많이 하락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매력도 높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GS그룹 지주사인 GS는 전날보다 2.41% 상승한 3만 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1월 4만원대 중반을 보였던 GS 주가는 지난달 6일 3만 5000원을 기록하는 등 6개월 만에 23.8% 급락했다. GS의 주가 급락은 계열사인 GS건설의 부실 시공이 촉발했다. GS건설은 4월 인천 검단 자이 지하주차장이 무너진 데 이어 7월에는 서울 강남구 개포 자이가 집중 호우에 침수되는 등 그동안 추구해온 고급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지 않은 시공 능력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GS건설 주가도 연초 대비 34.7% 급락했다.
연이은 악재에 GS그룹 전체 시가총액도 연초 10조 8100억 원에서 이달 21일 9조 2606억 원으로 14.33%(1조 5493억 원)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GS 주가에 반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요 계열사 중 매출 비중이 가장 큰 GS칼텍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GS 계열사 전체 매출 중 50%가량을 차지한다. 건설은 20%, 유통은 15% 정도다. BNK투자증권은 3분기 GS칼텍스가 8059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GS칼텍스는 2분기 영업손실 19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바 있다. 이에따라 2분기 6978억 원까지 줄어든 GS 영업이익도 1조 원대를 회복할 전망이다.
정제 마진이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GS칼텍스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싱가포르 국제 시장의 정제 마진은 지난 4월 3달러대에서 이달 초 12달러까지 급등했다. 국제 유가도 상승세다. 중동산 원유의 기준가를 형성하는 두바이유는 18일(현지시간) 배럴당 연초(77.91달러) 대비 10달러 가까이 올라 86.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를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을 주도하고 있는 데다 원유 재고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정제마진·유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고유가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정유주들도 일제히 강세다. 최근 한 달(7월 21일~8월 21일) 극동유화(014530)가 9.76% 올랐고 에쓰오일(S-Oil(010950)·3.81%), SK이노베이션(096770)(1.23%) 등도 상승했다.
정유주들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에 도달한 것도 매력 포인트다. GS칼텍스를 계열사로 보유한 GS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9배에 불과하다. 에스오일(0.98배)과 극동유화(0.75배) 등도 여전히 PBR 1배를 밑돌고 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GS에 대해 “현 주가에서 더 빠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과 함께 과도하게 반영된 지주사 할인 요소도 해소될 수 있을것”이라고 평가했다.
GS리테일(007070) 등 GS그룹 내 다른 계열사 실적도 개선세다. GS리테일은 2분기 영업익이 전년 대비 94.5% 늘어난 972억 원을 기록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은) 하반기에도 수익성 위주의 사업 전략을 펼치며 확실한 턴 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며 “실적 회복을 통한 주가 재평가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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