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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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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억이 허공으로? 게으른 천재 프랑코, 미성년자 추문으로 MLB 퇴출 비참한 미래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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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된 잔여 연봉 2200억 원을 허공으로 날리게 될까. 게으른 천재로 불려온 완더 프랑코(템파베이)가 미성년자와의 추문을 일으켜 MLB에서 퇴출 될 위기다.

메이저리그의 도미니카공화국 관련 대표 소식통인 엑토르 고메즈 기자는 18일(한국시간) SNS에 “프랑코가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뛸 가능성이 거의 없다. 진행 중인 수사에서 프랑코에게 직접적인 혐의가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앞서 제기된 미성년자 교제 관련 현지 검찰 수사망이 점점 좁혀지고 있다고 전했다.

고메즈 기자는 앞서 프랑코와 템파베이의 11년 1억 8200만 달러(2436억 원) 연장 계약 관련 보도를 한 당사자다. 이같은 내용을 제보해준 프랑코의 측근을 통해 현재 그의 상태를 들었다고 전해 내용의 신빙성을 더 높였다.

매일경제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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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AP는 17일(한국시간)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발 보도를 통해 현지 검찰이 미성년자와 교제 혐의를 받고 있는 탬파베이 레이스 내야수 완더 프랑코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페라비아주 검찰청은 미성년자 및 성범죄 관련 담당 부서가 프랑코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페라비아주 검찰청의 앙헬 다리오 테하다 파발 검사는 AP와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건이 ‘소년 소녀 청소년 가족 및 성범죄 관련 전담 수사팀’에 배정됐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검사는 “미성년자가 연관됐기에 아주 민감한 사안”이라며 “다음주에는 조사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정보 공개가 가능할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앞서 프랑코가 미성년자와 관련한 성범죄에 연루됐다는 내용이 SNS에서 퍼지자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곧바로 프랑코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프랑코를 제한 명단(restricted list)에 올린 뒤 사안에 대한 자체 조사에 들어갔고, 도미니카 공화국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는데 고메즈 기자에 따르면 프랑코가 다시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없을 정도로 혐의가 구체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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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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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또 한 명의 슈퍼스타 출신의 선수가 사생활 문제로 메이저리그를 떠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프랑코는 MLB.com 선정 기준 리그 유망주 랭킹 1위로 2021년 화려하게 빅리그에 데뷔했다.

그리고 프랑코는 그해 콜업된 직후 70경기에서 타율 0.288/ 7홈런 39타점 24볼넷/ 출루율 0.347 장타율 0.463, OPS 0.810의 성적을 올렸고 PS에서도 4경기 타율 0.368/2홈런 4타점으로 천재성을 유감없이 뽐냈다.

그러자 소속팀 템파베이가 곧바로 움직였다. 2021년 11월 겨우 1년 차 시즌을 보낸 프랑코를 11년 1억 8200만 달러(2436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조건으로 장기계약을 맺어 묶었다. 옵션을 더할 경우 최대 12년 2억 2300만 달러(약 2651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는 초장기 계약이었다.

1년차 선수 몸값 계약을 아득하게 넘어서는 초특급 대우인 동시에, 템파베이 입장에선 만약 프랑코가 슈퍼스타로 계속 성장한다면 연평균 1654만달러 내외에 11시즌을 팀에서 보유하고 있을 수 있는 계약이기도 했다.

실제 빅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프랑코는 2023년에도 112경기 출전, 타율 0.281 출루율 0.344 장타율 0.475 17홈런 58타점 30도루라는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생애 첫 올스타에도 뽑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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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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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국 메이저리그에서 퇴출된다면 11년 1억 8200만 달러(2436억 원) 계약의 두 번째 해를 채 마치지도 못하게 된다. 보통 계약상 조건에서 범죄 등의 혐의에 연루되어 팀에서 방출될 경우 잔여 연봉을 받을 수 없도록 되어 있는 게 일반적이다. 프랑코 역시 혐의가 확정된다면 이같은 계약 내용을 적용받아 연봉을 받지 못한채로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포함 프랑코에게 보장된 연봉만 따져도 약 2213억 규모다. 올해 이미 수개월 연봉을 수령한 것을 고려해 올 시즌을 제외하더라도 12년째 옵션까지 모든 계약이 달성됐다고 가정했을 경우 오히려 2200억 이상의 보장된 돈을 날리게 되는 셈이다.

사실 징후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천재적인 재능의 소유자인 동시에 프랑코는 팀에서 그간 워크에식과 태도 문제 등을 노출하며 선수단 다른 선수와 불화를 일으키기도 했다. 결국 씻을 수 없는 사고까지 치면서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꺾어버린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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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요코하마 공식 SNS


이정도쯤 되면 떠오르는 한 명의 이름이 더 있다. 바로 ‘원조 악동’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다. 2021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와 3년 1억 2000만 달러(1364억 원)에 계약했던 바우어는 그해 6월 자신과 관계를 맺고 있던 여성을 폭행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후 행정휴직 끝에 증거 불충분으로 검찰을 통해 폭력혐의 2건이 기각됐지만, 이후 바우어에게 폭행 피해를 당했던 피해 여성들이 2명 더 나타나면서 20222년 4월 324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후 출전 정지가 194경기로 완화됐지만 다저스는 조건 없이 바우어를 방출했다. 당시 다저스는 바우어에게 잔여 연봉을 모두 줬지만, 실질적으로는 그가 MLB에서 뛸 수 있는 길은 모두 막혀버렸다.

바우어는 사이영상 위너급의 리그 최고 수준의 선발투수임에도 다저스의 방출 이후 최저연봉으로도 그를 데려가는 팀이 없었고, 결국 올 시즌부터 일본 프로야구 NPB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소속으로 뛰고 있다. 물론 NBP에서 다시 부활하며 과거의 명성을 살려가고 있지만 한때 빅리그에서도 최고가 될 것으로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투수였던걸 고려하면 몰락에 가까운 현재 모습이다.

프랑코에게도 바우어의 길이 기다리고 있을 공산이 크다. 워낙 관련된 사안이 엄중하고 도덕적으로도 치명적인 사안이다. 혐의에 따라 오히려 바우어보다 더 큰 몰락이 기다릴 수 있다. 다른 스포츠를 통틀어서도 미성년자와 관련한 범죄 혐의가 있을 경우 사실상 프로리그에서 뛰는 스포츠스타로 복귀하기 힘들다. 더군다나 요즘 여론은 그런 종류의 범죄를 저지른 스타를 절대 원하지도 않는게 사실이다. 게으른 천재는 이대로 비참하게 몰락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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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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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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