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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아 잘 있어.........."→네이마르, 이강인과 '마지막 악수' 나누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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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짧았지만 강렬했던 인연이었다. 월드컵부터 시작해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이강인과 딱 붙어 다녔던 네이마르가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로 떠나기 전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PSG는 1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를 통해 네이마르와의 작별 영상을 공개했다. 네이마르는 올 여름 PSG를 떠나 알힐랄로 이적하게 됐다. 네이마르는 팀을 떠나기 전 선수들, 코치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고, PSG가 이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PSG가 "네이마르와 선수드의 따뜻한 작별 인사"라는 말과 함께 공개한 영상에서는 네이마르가 PSG 캠퍼스에 방문해 선수들과 한 명씩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나왔다.

브라질 국가대표 동료이기도 한 마르키뉴스가 가장 격하게 네이마르를 끌어안으며 앞날을 응원했다. 아슈라프 하키미, 후안 베르나트, 셰르 은두르 등도 네이마르와 악수하고 짧은 인사를 나눴다.

네이마르와 불화설이 나돌았던 킬리안 음바페도 웃는 얼굴로 네이마르를 배웅했다. 네이마르와 악수를 나눈 후 짧은 포옹으로 팀을 떠나는 네이마르와 작별했다.

이강인의 모습도 있었다. 네이마르는 누워서 스트레칭을 하던 이강인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고, 이강인도 기다렸다는 듯 손을 맞잡으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장 절친하게 지냈던 네이마르를 떠나보냈다.

이후 실외 훈련장으로 이동한 네이마르는 동료들에게 인디언 밥을 당하며 마지막 순간을 보냈다. 단체사진을 끝으로 네이마르 송별식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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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과 네이마르의 인연은 짧지만 강렬했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인 네이마르는 올 여름 PSG에 입단한 이강인에게 먼저 다가가 장난도 치면서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네이마르와 이강인의 돈독한 관계를 본 국내 팬들은 브로맨스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강인과 네이마르의 첫 만남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 이뤄졌다. 당시 선발 출전한 네이마르는 전반 13분 페널티킥 골을 넣으며 맹할약했고, 후반 35분 호드리구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이강인은 후반 30분 이재성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두 선수는 5분 동안 경기장에서 함께 뛰었다.

경기가 끝나고는 서로 유니폼을 맞교환했다. 이강인은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통로에서 네이마르를 기다린 끝에 유니폼을 교환할 수 있었다. 한 때 유튜브 등 온라인 상에서 네이마르가 이강인에게 먼저 유니폼 교환을 요청했다거나 네이마르가 이강인과 유니폼을 바꾸기 위해 기다렸다는 등 정확하지 않은 소문이 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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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강인은 월드컵이 끝난 후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에 출연해 "네이마르가 저를 누군 줄 알고..."라고 말을 꺼내더니 "다른 선수들이랑 똑같았다. 좋은 선수여서 유니폼을 갖고 싶었는데 바꿔줬다. 네이마르가 유니폼을 먼저 교환하자고 해싿는 건 지어낸 이야기다. 내가 기다렸다가 바꾸자고 했더니 바꿔줬다"고 진실을 밝혔다.

당시만 해도 이강인은 이제 막 마요르카에서 에이스로 떠오르기 시작한 때였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네이마르가 이강인을 잘 알 리 없었다. 하지만 둘의 인연은 약 6개월 후 PSG에서 이어졌다.

이강인은 지난 7월 마요르카를 떠나 PSG에 입단했다. 당초 스페인 리그 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이 유력해보였으나 갑작스럽게 PSG가 유력 행선지로 떠올랐고, 네이마르와 호흡을 맞추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퍼졌다. 그리고 실제로 이적이 성사되면서 이강인과 네이마르가 함께 뛰는 게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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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시즌이 시작할 때부터 이강인은 네이마르와 함께였다. 본격적으로 프리시즌을 시작하기 전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할 때 이강인과 네이마르가 같이 마사지를 받고 있는 사진이 올라와 다시 한 번 화제가 됐다.

훈련 중에는 꼭 붙어다녔다. 이강인과 네이마르가 훈련 중 장난을 치며 껴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를 떠나기 전 단체 사진을 촬영할 때도 네이마르가 이강인을 챙기는 모습이 나왔다. 구단 스폰서 카타르 항공 비행기 앞에서 선수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할 때 네이마르는 이강인을 옆에 두고 어깨동무를 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또한 이강인에게 앞에 서 있는 마르코 베라티 몸에 손을 올리라는 듯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러자 이강인은 곧바로 베라티 허리 부분에 손을 갖다 댔고, 베라티는 흠칫 놀라더니 뒤를 돌아보며 웃었다. 두 선수의 장난기가 발동한 순간이었다.

일본 투어 중에는 함께 다양한 행사를 소화했다. PSG 선수들은 일본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다도 체험을 하거나 철판 요리를 먹으면서 색다른 체험을 했다. 이때 네이마르가 앞에서 철판 요리를 직접 구우면서 눈길을 끌었다. 경기 중에는 벤치에서 서로의 머리를 잡고 장난치기도 했으며 즐거운 듯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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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있었던 전북현대와의 경기에서는 처음으로 실전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 경기에서 네이마르는 선발 출전했고, 이강인은 후반 교체 투입돼 20분을 뛰었다.

경기 후 이강인이 SNS에 "이렇게 더운 날씨 속에서도 저에게 큰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이 있어서 이번 경기를 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공항에서, 호텔에서, 오픈 트레이닝 그리고 경기장에서 저희 팀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저는 올 시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두들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라고 글을 남기자 네이마르는 '캉지뉴(Kanguinho)'라고 댓글을 달았다.

'inho'는 포르투갈어로 '작은, 어린'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렇기에 브라질 선수들 중 동명이인이 먼저 활약하고 있을 경우, 혼동되는 걸 피하기 위해 이름에다 'inho'라는 단어를 붙인다.

대표적으로 '외계인'이라 불렸던 브라질 레전드 호나우지뉴(Ronaldinho)가 있다. 호나우지뉴의 본명은 '호나우두 지아시스 모레이라'이지만 당시 세계 최고의 공격수이던 호나우두와 이름이 같다 보니 '작은 호나우두'라는 의미인 '호나우지뉴'를 현역 기간 동안 이름으로 사용하게 됐다.

그렇기에 네이마르가 이강인을 '캉지뉴'라고 부르면서 수많은 축구 팬들은 호나우지뉴를 연상했고, 이강인을 다른 선수도 아니고 자국 레전드인 호나우지뉴에 비유하는 네이마르 모습에 열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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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가 알힐랄 이적이 확정된 뒤에도 둘의 우정이 이어졌다. 이강인은 네이마르를 태그하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에게는 매우 특별한 시간이었다. 많이 고맙고, 너에게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란다"라며 네이마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네이마르도 곧바로 답장을 남겼다. 네이마르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미 너는 내 맘 속에 자리 잡고 있다. 나중에 보자 아들아"라고 했다. PSG 선수들 중 네이마르가 유일하게 답글을 준 선수가 이강인이었기에 두 선수의 관계가 얼마나 돈독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이강인의 말처럼 두 선수의 만남은 짧지만 특별한 시간이었다. 월드컵부터 시작된 두 선수의 우정은 PSG에서 악수를 마지막으로 끝나게 됐다.

사진=PSG, SNS, 엑스포츠뉴스DB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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