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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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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의혹' KT 배정대 "후배 얼차려는 사실...이후 가혹행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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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부 악습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것 진심으로 반성하고 후회"
이강철 KT 감독 "엔트리 제외 등의 조치는 없을 것"
한국일보

KT 배정대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2회 투런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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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인 KT 외야수 배정대(28)가 고교 재학 시절 얼차려를 가한 사실을 일부 인정하며 고개 숙였다.

배정대는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성남고등학교 2학년으로 재학 중이던 2012년 대만 전지훈련에 참가했다. 당시 3학년 선배들의 주도하에 단체 얼차려가 있었고, 2학년 주장으로서 1학년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준 사실이 있다”며 “후배들의 엉덩이를 배트로 3대씩 때렸다”고 털어놨다.

다만 “얼차려 후 후배들에게 사과했으며 이후에는 어떠한 폭행이나 욕설도 없었다”고 해명하며 “함께 전지훈련에 참가했던 후배들을 통해 재차 사실을 확인했고, 다수 후배들이 자발적인 진술 의사도 표명했다”고 말했다.

배정대의 학교폭력 의혹은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정대 선수에게 받은 학폭과 그 후의 삶’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오며 불거졌다.

자신을 과거 학교폭력 피해자라고 소개한 글쓴이 A씨는 “배정대가 배트로 신체 부위를 여러 차례 가격하고 욕설했으며 모욕적인 언행을 했다. 주먹으로 명치를 가격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올해 초 KT 구단에 해당 피해 사실을 알렸고, 구단 관계자가 양측을 중재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해 공론화하게 됐다”며 폭로 배경을 밝혔다.

다만 배정대 측은 얼차려 차원에서 배트로 엉덩이를 3대 때린 것 외에 다른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양측의 의견이 다소 엇갈리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배정대는 “운동부에 내려오던 악습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고 사과하며 “당초 해당 글 게시자의 사과 및 보상 요구에 최대한 응하려고 했으나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향후 대리인을 통해 당사자와 연락을 취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강철 KT 감독은 해당 논란과 관련해 “크게 드릴 말씀이 없다”며 엔트리 제외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배정대는 올 시즌 55경기에 나서 타율 0.285(165타수 47안타) 1홈런 24타점을 기록 중이다.

김수연 인턴기자 0607tnd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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