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평균 목욕비(성인 일반대중탕 1회 요금)는 9769원으로 1년 전(8385원) 대비 16.5% 상승했다. 서울 시내 목욕비는 지난해 2월 8000원대를 돌파한 이후 1년 만인 올해 2월 9000원대에 진입하는 등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목욕비가 급등한 이유는 전기·가스 등 에너지 요금이 지속해서 비싸진 영향이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동기 대비 21.1% 상승하며, 물가상승 기여도(0.71)가 외식비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 시내 기준 세탁비는 8846원, 미용비는 2만1846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9.5%, 7.1% 올랐다.
체감물가의 주요 지표인 외식물가도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 서울 시내 기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품목의 외식비는 1년 전 대비 7.2% 상승했다. 1년 동안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자장면(6915원)으로 9.7% 뛰었다. 이어 삼계탕(1만6692원)이 8.4%, 냉면(1만1231원), 김밥(3200원)이 각각 7.7% 올랐다. 이 밖에도 비빔밥(1만385원) 7.5%, 삼겹살 200g(1만9150원) 6.0%, 칼국수(8885원) 5.9%, 김치찌개 백반(7846원) 5.6% 등 가격이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달 외식물가 지수는 5.9%로 지난 4월 이후 상승세가 둔화했으나, 여전히 전체 소비자물가(2.3%)를 상회하고 있다. 문제는 체감물가 상승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국제 유가 및 곡물 가격이 다시 오르면서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 기준 83.45달러로 한 달 대비 6.3% 상승했고, 곡물 가격 역시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로 출렁이고 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 명절도 물가 상승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 기간 주로 소비되는 농산물 가격이 최근 집중호우 등으로 급등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출하량 및 생산량 감소로 사과, 배 등 주요 과일 가격이 추석 명절과 맞물려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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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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