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호우와 태풍, 폭염이 이어지면서 먹거리 물가가 급등했다. 추석을 한달 반 앞둔 상황에서 기상 이변에 따른 농산물 작황 부진으로 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6일 진주시 한국배영농조합법인을 방문해 태풍 ‘카눈’ 영향으로 발생한 피해 현황과 폭염 대응 및 추석 성수품인 배의 수급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정 장관은 태풍 피해가 발생한 품목과 농가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최대한 지원할 계획 등을 밝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주요 과일 생산량은 포도를 제외하고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사과는 봄철 개화기 저온 피해 등 기상악화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19% 감소한 46만t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배의 경우 개화기 저온피해로 착과수가 줄었으며 장마기간 고온다습한 날씨로 병해가 발생하며 생산량이 22% 줄어들 전망이다.
배추 역시 고온다습한 날씨로 작황이 부진하며 높은 가격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 배추 평균 도매가격은 14일 기준 1만9820원(10㎏)으로 한달 전 9682원에 비해 두배 이상 뛰었다. 농식품부는 통상 여름배추는 다른 작기보다 생산량도 적고, 생산비도 높아서 연중 가장 높은 가격 수준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선 채소는 지난달 말 집중 호우의 영향으로 공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시금치 도매가격은 14일 기준 6만500원(4㎏)으로 한달 전에 비해 50% 올랐으며 같은 기간 오이도 20% 이상 올랐다.
여기에 이달 10일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 '카눈'과 폭염 등 기상 상황에 따른 농작물 피해가 반영될 경우 농산물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이르면 내달 초 발표할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통해 명절 성수품 공급 확대 등 농산물 물가 안정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대책에는 공급량이 줄어든 사과, 배 등 과일과 배추, 무를 비롯한 신선채소 할인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아주경제=박기락 기자 kiroc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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