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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킬리안 음바페가 파리 생제르맹 1군에 복귀한 가운데, 복귀 과정의 중심에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매체 르텐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엔리케 감독이 직접 음바페 문제를 해결했다"라고 보도했다.
PSG 합류 이후 줄곧 구단을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했던 음바페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2023/24 시즌 이후 자유계약으로 팀을 떠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하며, PSG와 완전히 사이가 틀어졌었다.
음바페의 발표 이후 PSG는 그를 어떻게든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었다. 음바페를 영입할 때 2000억원에 가까운 이적료를 투자했던 PSG로서는 음바페를 공짜로 놓아주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기 때문이다.
프리시즌 내내 음바페와 PSG의 사이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일본과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아시아 투어에서 팀 내 최고의 스타 음바페를 제외했고, 최근엔 온갖 홍보 포스터와 홈페이지에서 음바페 얼굴을 지워버렸다. 일부 프랑스 현지 언론들은 PSG가 음바페가 팀을 떠나지 않는다면 1군 훈련 금지, 선발 제외,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명단에서 제외 등과 같이 더 강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전했고, 실제로 PSG는 음바페를 1군 훈련 제외 후 개막전이 로리앙전에서도 명단 제외했다.
다만 음바페는 이러한 조치에도 꿈쩍하지 않았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음바페는 아시아 투어 명단에 오르지 못한 다른 PSG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다. 음바페는 레안드로 파레데스, 조르지뇨 바이날둠과 같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선수들과 훈련에 참여했다. 정보에 따르면 그는 이런 상황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행복해 보였다고 전해졌다"라며 음바페가 PSG의 압박에도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음바페가 자신의 드림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의 제안이 들어오더라도 이번 여름에는 떠나지 않을 수 있다는 보도도 등장했다.
프랑스 매체 '풋 수르7'은 "음바페는 PSG에서 마지막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어 한다. 레알은 가능한 빨리 음바페를 데려오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자 했지만, 그들은 선수의 의도를 이해했고, 들어가는 돈이 두 배가 되지 않도록 12월쯤에 음바페를 영입하고자 한다"라며 레알이 이번 여름이 아닌 겨울 이적시장에서 음바페를 데려올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결국 1군 훈련과 개막전 명단에서 제외된 음바페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 막판까지 알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구단과 선수 사이에 반전이 찾아왔다. PSG는 14일 구단 공식 SNS 계정을 통해 "PSG와 음바페가 매우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논의를 나눈 끝에, 음바페는 첫 아침 훈련에 복귀했다"라고 음바페의 1군 복귀 소식을 갑작스럽게 발표했다.
PSG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PSG는 음바페와 함께 현재 상황을 바꾸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지난 몇 주간 PSG의 제재를 받은 음바페는 리그 개막전에도 출전하지 않았지만 두 당사자 간 관계는 최근 몇 시간 동안 화해를 향해 가고 있는 추세다. PSG는 어떠한 경우에도 상황을 반전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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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네이마르 같은 최근 몇 년간 팀의 상징적인 선수를 내보낼 예정인 PSG는 선수들과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 상황은 매우 빠르게 변할 수 있으며 음바페도 예외는 아니다"라면서 "로리앙과의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본 음바페는 지난 몇 시간 동안 PSG와 화해의 길로 가고 있다"라고 설명했었다.
음바페는 지난 12일 PSG가 홈에서 치른 로리앙과의 2023/24시즌 개막전에도 제외됐으나 밝은 표정으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으며, PSG 입단 예정인 프랑스 국가대표 FC바르셀로나 공격수 우스만 뎀벨레와 대화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PSG가 공개한 1군 훈련장 사진에서 음바페는 동료들과 코치들에게 격한 환영 세례를 받으며 복귀를 축하받는 모습까지 공개됐다. PSG는 음바페의 복귀와 함께 우스만 뎀벨레, 곤살루 하무스, 이강인 등 공격진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PSG의 노력 중심에는 바로 올 시즌 PSG의 사령탑을 맡게 된 엔리케 감독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르텐스포츠는 "PSG와 몇 주간의 대치 끝에 음바페는 전력 외 자원들에서 메인 훈련 그룹으로 복귀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러한 복귀와 팀적인 완화에 만족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당초 엔리케 감독은 경영진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 음바페를 1군에 복귀시키기 위한 작업을 추진했다. 엔리케는 사석에서 음바페에게 더 많은 해결책을 제공하고, PSG가 로리앙과의 경기에서 부족했던 전방 압박을 그가 더 많이 해줄 수 있다는 사실을 강하게 표명했다. 엔리케 감독은 음바페와 뎀벨레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라며 엔리케 감독이 직접 구단과 선수를 만나 복귀 작업을 설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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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는 이번 1군 복귀에 앞서 PSG 구단과 회담과 협상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음바페는 당초 예고했던 자유계약 이적이 아닌, 팀을 떠나더라도 이적료를 안겨주는 선택을 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르텐스포츠는 "음바페는 약속을 했다. 그는 구단의 압박에 의해 1군에서 제외됐고, 이제 그는 자유계약으로 떠날 생각이 없기에 PSG의 전략은 성과를 거뒀다. 소식에 따르면 음바페는 PSG에 자유계약으로 떠나지 않을 것을 약속하고, 연장 계약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곧 발표가 있을 것이며, 아마도 비공개로 이적을 보장할 것이다"라며 PSG와 음바페가 연장 계약을 체결해, 그가 자유 계약으로 레알 마드리드로 향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음바페의 복귀로 시즌 개막전을 무승부로 아쉽게 마무리했던 PSG는 다음 라운드부터 세계 최고의 공격수를 최전방에 기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지난 개막전 경기에서 혼자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이강인도 음바페의 합류로 더욱 안정적인 경기력과 많은 공격포인트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이강인은 지난 로리앙전에서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장기인 유연한 드리블을 통해 압박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줬고, 아센시오와 하무스로 연결되는 결정적인 패스와 날카로운 슈팅도 선보였다.
이날 후반 37분 교체된 이강인은 패스 성공률 88%(52/59), 기회 창출 1회, 슈팅 3회, 드리블 돌파 성공률 75%(3/4) 등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PSG 데뷔전을 치렀다.
프랑스 매체들은 이강인의 데뷔전에 대해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데뷔한 한국의 보석이 그의 장점을 발휘했다"라며 "공격 양쪽에서 매우 활동적이었던 이강인의 가속과 위험을 감수하는 능력은 그를 PSG 개막전의 기폭제로 만들었다. 오늘 밤 거의 부각되지 않은 이강인의 드리블 능력은 앞으로 더 많이 활용될 만한 가치가 있을 만했다"라고 칭찬했다.
음바페의 합류는 이러한 이강인의 좋은 경기력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 경기에서 부족했던 득점력을 채워줄 수 있으며, 이강인이 윙 포지션이 아닌 중원으로 내려가 출전하며 음바페와 같은 측면에서 호흡을 맞출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엔리케 감독의 노력으로 2라운드부터 성사될 이강인과 음바페 조합이 2023/24 시즌 PSG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져올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P, 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PSG 공식 홈페이지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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