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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정부에 책임 다 떠넘기는 野 “尹 사과, 총리 사퇴, 국정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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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국격과 긍지를 잃었다”

이낙연 “국민 자부심이 무너져”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잼버리 파행 사태에 대통령 사과와 총리 사퇴, 국정조사를 요구한다”고 했다.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인 김성주 의원은 기자 간담회에서 “새만금을 잼버리 개최지로 결정한 것은 2015년 박근혜 정부 때”라고 했다. 현 정부에는 전 정부 탓하지 말라면서, 전전 정부 책임을 거론한 것이다. 민주당 인사들의 ‘유체 이탈’ 비판도 이어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회 유치 당시의 대통령으로서 사과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러면서 “잼버리 대회로 국격을 잃었고 긍지를 잃었다”며 “부끄러움은 국민 몫이 됐다. 사람의 준비가 부족하니 하늘도 돕지 않았다”고 했다. 정부·여당이 ‘전 정권 책임론’을 제기하자 현 정부의 준비 부실을 지적하며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잼버리 대회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8월 유치에 성공했고 이후 5년간 준비 과정을 거쳤다.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였던 이낙연 전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에서 “세계 잼버리가 처참하게 끝났다”며 “어떤 국제 행사도 거뜬히 성공시킬 수 있다는 국민 자부심이 무너졌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잼버리 유치 성공 직후 전북을 찾아 특별법 제정 등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었다.

민주당은 잼버리 대회가 열린 전북 부안을 지역구로 둔 이원택 의원이 작년 국감에서 폭염 등 문제를 지적했다며 현 정부의 대처가 문제였다고 비판해 왔다. 하지만 이 의원은 2021년만 해도 잼버리 부지 매립 공사가 88% 공정률을 달성해 대회 준비가 순조롭다는 보도 자료를 냈었다. 대회 유치 때부터 갯벌 매립에 따른 배수 문제 등이 거론됐지만 문제 없다고 했던 것이다. 그래 놓고 정권이 바뀐 뒤 작년 10월 국감에선 “8월 기준 기반 시설 공정률이 37%”라며 여성가족부를 질타했다.

조직위가 처음 구성된 2020년 7월부터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아온 민주당 김윤덕 의원은 13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면서도 “잼버리 문제는 스카우트에 대한 무지, 준비 과정에서의 무능과 무관심의 결과물”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 6월 조직위 회의에서 자신이 폭우 대책으로 비상 예산 20억원을 주장했지만,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반대해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점에서 준비가 미흡했는지 예산은 적절히 편성되고 집행됐는지 냉철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도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분이 할 얘기는 아닌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박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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