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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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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의 MLB스코프] 류현진, '옛 동료' 코디 벨린저 넘고 첫 승리 신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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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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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창섭 칼럼니스트]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6)이 세 번째 첫 승 사냥에 나선다. 상대는 시카고 컵스다.

류현진은 컵스전 통산 4경기 1승1패 ERA 3.00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토론토 이적 후 맞붙은 적은 없다. 그 사이 변화를 감안하면 사실상 첫 상대나 마찬가지다. 현재 컵스 타선에서 만난 타자도 댄스비 스완슨(8타수 1안타) 제이머 칸델라리오(6타수 무안타) 얀 곰스(3타수 1안타)가 전부다.

류현진은 지난 2일 복귀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8일 두 번째 등판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투수 강습 타구에 무릎을 맞고 내려갔다. 다행히 단순 타박상으로 밝혀지면서 심각한 부상은 피했다. 다음 예정된 등판도 건너 뛰지 않았다.

직전 등판 류현진은 4이닝 노히트로 순항했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여전히 88.8마일에 머물렀지만, 복귀전에서 미덥지 못했던 체인지업이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체인지업 연속 3개로 탈삼진을 만드는 등 체인지업 승부에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참고로 복귀전 체인지업 성적은 7타수 3안타(0.429)였다. 긍정적인 요소들이 곳곳에 발견된 가운데 주무기 체인지업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은 것이 특히 반가웠다.

짚고 넘어가야 할 건 상대 팀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였다는 것. 클리블랜드는 타격이 약한 팀이다. 리그 정상급 타자 호세 라미레스를 제외하면 위협적인 타자가 없다. 조시 네일러가 부상으로 이탈했고(사근) 주전 아메드 로사리오와 조시 벨은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이적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이 우위에 점할 수 있는 타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컵스는 다르다. 최근 분위기가 뜨겁다. 7월 중순까지 5할 승률도 미치지 못했지만, 7월 18일 이후 18승6패로 파죽지세다. 메이저리그 전체 최고 성적이다.

컵스의 뜨거운 분위기를 주도하는 건 타선이다. 24경기 160득점으로, 경기 당 평균 6.7득점이다. 같은 기간 최다 기록이다. 타선의 짜임새가 생긴 컵스는 후반기 메이저리그 주요 타격 지표에서 1,2위를 다퉜다. 어쩌면 류현진이 볼티모어보다 더 긴장을 해야 될지도 모른다.

후반기 컵스 주요 타격 지표

타율 : 0.288 (전체 1위)
출루율 : 0.361 (전체 2위)
장타율 : 0.500 (전체 2위)
OPS : 0.861 (전체 2위)


득점 : 178 (전체 1위)
홈런 : 45 (전체 2위)
도루 : 33 (전체 2위)
wRC+ : 133 (전체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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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컵스 타선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코디 벨린저다. 6월 중순 왼 무릎 부상에서 돌아온 벨린저가 디딤발 역할을 하고 있다. 벨린저는 7월 26경기 100타수 40안타로 정확히 타율 0.400을 맞췄다. 여기에 홈런 8개로 장타율 0.690, OPS 1.122를 기록했다. 벨린저는 7월 내셔널리그 이 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MVP를 수상한 2019년 4월 이후 처음이었다.

벨린저의 타격감은 8월에도 식지 않고 있다. 오늘 멀티히트 포함 8월 11경기 타율이 0.452(42타수 19안타)로 7월을 상회한다. 그동안 홈런 타자로서 파워만 앞세웠는데, 올해는 타자로서 기본에 더 충실하고 있다. 콘택트에 초점을 맞추면서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들을 더 집중 대처하고 있다. 스트라이크 존 콘택트 비중 84.2%는 데뷔 후 최고 기록, 나쁜 공에 방망이를 내지 않다 보니 헛스윙률은 데뷔 후 가장 낮다(19.9%).

류현진이 컵스를 마지막으로 상대한 건 2019년 6월 17일이다. 당시 6회 말 동점 홈런으로 류현진을 도와준 동료가 벨린저였다. 그러나 이제 벨린저는 류현진이 가장 경계해야 하는 적이 됐다. 심지어 올해 벨린저는 좌타자와의 대결에서도 극강이다.

벨린저 좌타자 상대 타율 / OPS

19 [AVG] 0.280 [OPS] 0.982
20 [AVG] 0.216 [OPS] 0.666
21 [AVG] 0.116 [OPS] 0.383
22 [AVG] 0.213 [OPS] 0.583
23 [AVG] 0.346 [OPS] 1.016


컵스는 벨린저 외에도 조심해야 하는 타자들이 즐비하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데려온 칸델라리오는 이적 후 타율이 0.425에 달한다(40타수 17안타). 한 방을 칠 수 있는 크리스토퍼 모렐과 이안 햅, 스완슨, 타석에 서면 까다로운 마이크 토크먼, 루상에 내보내면 까다로운 니코 호너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스윙 메카닉을 교정한 스즈키 세이야도 주의해야 한다.

한편, 컵스는 선발 투수로 제이미슨 타이욘을 예고했다. 이번 시즌 7승6패 ERA 5.17로 부진하지만, 최근 6경기 성적은 5승 ERA 2.17로 대단히 뛰어나다.

류현진은 2021년 타이욘이 뉴욕 양키스에 있을 때 세 차례 맞붙었다. 마지막 맞대결에서 패전을 안았지만, 류현진이 타이욘에게 밀린 적은 없었다. 오히려 2021시즌 첫 승리가 타이욘과의 맞대결에서 나왔다.

류현진 vs 타이욘 맞대결 (2021)

4/14일
류현진 6⅔이닝 0자책 [승]
타이욘 3⅔이닝 5실점 [패]


9/7일
류현진 6.0이닝 0실점 [승]
타이욘 7.0이닝 3실점 [패]


9/29일
류현진 4⅓이닝 3실점 [패]
타이욘 2⅓이닝 1실점


토론토는 7월 29일 LA 에인절스와의 시리즈부터 휴식일 없이 17연전을 치렀다. 내일 경기는 험난한 일정의 끝자락이다. 컵스와의 시리즈 이전 9경기 6승3패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이번 시리즈는 무기력한 스윕패 위기에 놓였다. 와일드카드 3위 수성도 위태롭다.

이로 인해 류현진은 어깨가 무겁다. 부담스럽지만, 한편으로는 확실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다. 내일 류현진이 토론토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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