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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오는 9월과 10월 A매치 상대 윤곽이 드러나면서 대한축구협회(KFA)와 클린스만호가 또 한 번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라이벌 일본과 비교해 평가전 상대의 수준 자체가 다르다보니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모양새다.
10일 KFA에 따르면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9월 A매치 두 번째 상대로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를 낙점한 뒤 유럽에서 경기하기로 했다.
KFA 관계자는 "차선책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사우디아라비아로 낙점됐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KFA는 9월 원정 A매치 2연전을 준비하면서 영국 원정을 떠나 웨일스, 멕시코와 평가전을 치르기로 협의했다. 한국시간으로 9월 8일 오전 3시45분에 웨일스 카디프 스타디움에서 웨일스 축구대표팀과 첫 번째 평가전을 치른 뒤 멕시코를 상대할 예정이었다. 멕시코는 사우디아라비아, 한국과의 2연전을 유럽에서 치른다는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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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4일 멕시코가 TV 중계 시간 등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대한축구협회와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에 협상 중단을 요청한 뒤 평가전 일정을 갑작스럽게 취소하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KFA는 다급하게 두 번째 A매치 상대를 구하려고 애를 썼지만 9월 A매치 기간에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이 치러지는 터라 유럽 팀을 섭외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한국과 사우디가 영국에서 경기하는 방안을 플랜B로 세워 거의 확정된 상태다. 경기 날짜는 현지 시간으로 9월 12일이 될 예정이며, 장소와 시간 협의가 더 필요하다. 클린스만 감독도 내년 1월 아시안컵을 대비해 중동팀과 붙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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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024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요르단, 바레인, 말레이시아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이에 앞서 대표팀은 오는 11월부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도 시작한다. 한국은 2차 예선에서 중국과 태국 그리고 싱가포르-괌 1차 예선 승자와 함께 C조에 배정됐다.
당장 닥친 일정들을 생각하면 사우디를 고를 수 있지만 굳이 유럽까지 날아가 아시아 팀을 상대해야 할 이유가 있냐는 의문을 충분히 제기할 만하다.
대표팀이 유럽으로 가는 이유는 전력의 핵심인 유럽파들 시차 적응을 덜어 그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싸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면서, 한국이나 아시아에서 경기할 때 상대적으로 만나기 어려운 유럽 팀들과의 경기 섭외를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에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대표팀 전력의 장단점을 따지고 향후 개선 방안을 모색해보자는 뜻이다. 그런데 귀중한 유럽 원정 기회를 사우디와 붙는 것으로 허비하게 됐다. 특히 이웃 일본이 독일, 튀르키예와 9월 유럽 2연전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것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유로 2024 예선엔 본선 개최국 독일을 제외한 총 53개국이 10개조로 나뉘어 싸운다. 그러다보니 5개팀으로 구성되는 7개조에선 매치데이마다 한 팀씩 빈다. 한국와 일본은 이런 틈을 노렸고, 그 결과 한국은 웨일스, 일본은 튀르키예와 붙게 됐다. 그런데 일본은 더 나아가 유로2024 본선 개최국으로 예선 자체에 참가하지 않는 클린스만의 조국 독일과의 카타르 월드컵 뒤 10개월 만에 리턴 매치를 치르기로 하며 탄탄한 9월 A매치 일정표를 만들었다.
반면 한국은 멕시코와 평가전을 추진하다가 상대 측 변심으로 사우디와 어쩔 수 없는 붙는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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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국내서 치를 예정인 10월 A매치 2연전 중 베트남과 평가전에 박차를 가하는 것에도 축구계 안팎의 우려가 적지 않다. KFA에 따르면, 클린스만이 10월 A매치 때 밀집 수비를 펼칠 상대를 원하다보니 월드컵 2차 예선에서 같은 C조인 태국의 가상 상대로 베트남을 상대할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반면 일본은 이런 구상 없이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했던 캐나다, 튀니지와의 자국 평가전을 확정해 일찌감치 장소까지 공지한 상태다. 지난 3월과 6월 평가전에 비춰보면 한국은 일본이 싸우는 두 팀을 불러 일본이 캐나다와 싸우는 날, 우리가 튀니지와 경기하는 식으로의 A매치가 가능했지만 클린스만이 느닷없이 '밀집수비 격파'를 이유로, 그 것도 홈에서 베트남과 싸운다는 발상을 하게 됐다.
국내 축구팬들은 이미 온라인에서 들끓고 있다. "요르단도 (엘링 홀란이 있는)노르웨이와 9월 평가전을 한다", "베트남전을 비싼 돈 주고 봐야하나", "클린스만이 (베트남전으로) 드디어 첫승을 하게 됐다"는 등등의 문제 제기를 줄기차게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각급 대표팀 경기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한 한국 축구가 A매치 섭외에서도 3골 차로 크게 졌다"는 의견도 있다.
축구계에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꼭 필요한 이강인을 9월 A매치 기간에 영국서 열리는 사우디전을 뛰게하려고 클린스만호에 굳이 부를 이유가 있느냐는 의견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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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DB, 대한축구협회 제공, AFC, 일본축구협회 홈페이지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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