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보다 상승률 약간 올랐지만 일시적 기저효과 반영…전월 대비 0.2%↑
근원물가 상승률 4.7%로 둔화…연준 추가금리 인상 기대 누그러질듯
미국 시카고의 한 대형마트 |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7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월보다 약간 더 올랐지만 물가상승 둔화 추세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3%)를 소폭 밑도는 수치다.
6월 상승률(3.0%) 대비 상승률이 다시 조금 가팔라진 수치지만 지난 6월 물가상승률 둔화 폭이 워낙 컸던 점을 고려하면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꺾인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앞서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해 5월(4.0%) 대비 상승 폭이 1%포인트나 둔화했다.
[그래픽] 미국 소비자물가 추이 |
이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6월 9.1%로 정점을 찍은 영향이 컸다.
물가상승률 둔화세 지속은 전월 대비 상승률과 근원 CPI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실제로 전월 대비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2%로 6월 상승률과 동일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7%로 6월(4.8%) 대비 증가세가 약해져 물가 상승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월 대비 근원 물가 상승률은 6월과 같은 0.2%를 나타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은 소비자물가 대표지수와 더불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시하는 지표다.
물가 상승세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이날 발표는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울 전망이다.
이런 영향으로 물가지표 발표 후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선물은 전장 대비 0.5% 안팎 상승했다.
투자자문사 매크로폴리시 퍼스펙티브스의 로라 로즈너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일시적인 통계 효과를 고려할 때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역전됐음을 가리킨다고 볼 수 없다"며 "전월 대비 0.2% 상승률은 연준이 보고 싶어 하는 완만한 인플레이션 수준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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