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고용동향…제조업 취업자 7개월째 감소
고령층 늘고 청년층은 줄어…남성 취업자 29개월만에 감소 전환
퉁계청 '지난달 취업자 수 작년 같은 달보다 21만1천명 증가' |
(세종=연합뉴스) 박재현 김다혜 박원희 기자 =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일용직 일자리가 줄면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큰 폭으로 둔화했다.
경기 영향을 받는 제조업·건설업 취업자 수도 계속 줄어들면서 남성 취업자 수는 29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 집중호우 영향으로 일용직 타격
9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868만6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1만1천명 늘었다. 올해 들어 30만∼40만명 안팎을 유지했던 증가 폭이 20만명 선으로 크게 둔화한 것이다.
증가 폭은 4개월 연속으로 줄면서, 취업자 수가 47만3천명 감소한 지난 2021년 2월 이후로 29개월 만의 최소 폭을 기록했다.
집중호우와 맞물려 건설·농림분야에서 일용직 감소세가 두드러졌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는 51만3천명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18만8천명, 임시근로자는 14만4천명 각각 감소했다.
일용직 근로자는 23만2천명 감소한 2021년 1월 이후로 최대 폭으로 줄었다.
◇ 청년층·제조업·남성 취업자 수는 줄어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29만8천명 늘었다. 60세 이상을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취업자 수가 8만7천명 감소했다.
청년층(15∼29세)에서 13만8천명, 40대에서 6만1천명 각각 감소했다. 청년층은 9개월째, 40대는 13개월째 취업자가 줄어든 것이다.
산업별로는 반도체 수출감소, 건설경기 부진 등 영향으로 제조업(-3만5천명), 건설업(-4만3천명)에서 각각 7개월,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농림어업 취업자 수도 4만2천명 줄었다.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4만5천명), 숙박·음식점업(12만5천명) 등에서는 늘었다.
기상 여건 악화에 주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도 28만5천명 감소했다. 조사 대상인 기간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취업 시간이 줄었다.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47만9천명 늘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 남녀 취업자 수 증감 엇갈려
남성 비중이 높은 건설업·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세가 지속하면서 남성 취업자 수는 3만5천명 줄어들면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2021년 2월 코로나19 여파로 18만6천명 줄어든 뒤로 29개월 만에 처음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남성 취업자 수는 지난 4월 전년 동월 대비 9천명 늘면서 증가 폭이 1만명 아래로 떨어졌고 5월 3천명, 6월 1천명 등 증가 폭 감소세가 계속됐다.
반면 여성 취업자 수는 경제활동 참가율 확대, 보건복지업 고용 증가 등 영향으로 24만6천명 늘면서 2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590만7천명으로 4만명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쉬었음(11만6천명) 등에서 늘었지만, 육아(-12만9천명), 가사(-2만1천명) 등에서 줄었다.
취업준비자는 8만1천명 감소했다. 구직단념자는 5만7천명 줄었다.
◇ 역대 최고 고용률, 역대 최저 실업률 기록 지속
고용률과 실업률은 지난달에 이어 같은 달 기준 역대 최고·최저 기록을 이어갔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2%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1982년 7월 월간통계가 작성된 이후로 같은 달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청년층 고용률이 47.0%로 0.7%포인트 낮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0.5%포인트 높아진 69.6%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9년 이후 동월 기준 최고치다.
실업자는 80만7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만명 줄었다. 실업자 수는 2012년 7월 80만3천명 이후 동월 기준으로 가장 적었다.
실업률은 2.7%로 0.2%포인트 하락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6월 이후로, 동월 기준 최저치다. 청년층 실업률도 1년 전보다 0.8%포인트 하락한 6.0%를 기록해 동월 기준으로 가장 낮았다.
통계청 서운주 사회통계국장은 "돌봄 수요와 외부 활동 증가 등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집중 호우와 건설 경기 등의 영향으로 증가 폭은 전월에 비해 축소됐다"고 말했다.
encounter24@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