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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섹스…방향성 잃은 '월가점령' 시위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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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섹스…방향성 잃은 '월가점령' 시위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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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소영 기자) "황소도, 곰도 없다, 돼지뿐이다." 월가의 탐욕을 비판하는 팻말을 세워놓은맨해튼 주코티 공원의 반월가 시위대 텐트촌 (AFP=News1)

(서울=뉴스1 박소영 기자) "황소도, 곰도 없다, 돼지뿐이다." 월가의 탐욕을 비판하는 팻말을 세워놓은맨해튼 주코티 공원의 반월가 시위대 텐트촌 (AFP=News1)


부자 1%만이 혜택을 받는 현실과 잘못된 금융 시스템을 규탄하기 위한 반(反)월가 시위가 두 달을 넘어서면서 점점 변질되고 있다.

반 월가 시위의 근원지인 미국 뉴욕 맨해튼 주코티 공원에서는 성폭행을 비롯해 각종 사건사고가 연이어지고 있다.

미국 MSNBC 온라인판은 3일(현지시간) 주코티 공원에서 시위대에 함께 하고 있는 18세 여성을 성폭행 한 혐의로 토니 이케튜보신(26)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반 월가 시위대 부엌일을 담당하는 이케튜보신은 지난달29일 피해 여성을 자신의 텐트로 유인한 뒤 잠든 틈을 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앞서10월 24일에도 시위대 내17살 여성을 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주코티 공원 시위대에서 성폭행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3일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난 9월17일 시위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주코티 공원에서 신고 된 성폭행과 추행 사건만 수십 건이다.

경찰은 신고된 것보다 더 많은 성폭행 사건이 일어났을 거라고 추정한다. 사건 발생 후 시위대는 경찰에 신고하기 보다는 내부 치안팀을 동원해 자체적으로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반월가 시위에 처음부터 참가한 브랜든 벌크(41)는 “주코티 공원 시위 참여자 중 10여명을 선정해 보안팀을 꾸려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시위 야영지에는 여성 전용 텐트가 있지만 이곳이 안전하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이 곳은 범죄 제한 구역이 아니다”라고 지적해 사실상 보안팀의 한계를 인정했다.

또 보스턴 시위대에서는 아직까지 성범죄가 신고 되지는 않았지만 술, 마약 남용으로 폭력이 발생하고 있고, 도난 사건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3일 새벽 반월가 시위가 폭력시위로 번졌다. (AFP=News1)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3일 새벽 반월가 시위가 폭력시위로 번졌다. (AFP=News1)


이 가운데 오클랜드에서 3일 발생한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하며 그동안 비폭력, 비정치성을 내세워 결속을 함께 해온 점령시위의 방향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오클랜드에서는 지난 2일 시작된 시위가 밤새 이어지면서 폭력이 난무해 시위자 5명, 경찰 3명등 8명이 부상을 입고 80명이 체포됐다고 AFP 통신이 3일 보도했다.

2일 자정을 기해 10여명의 시위자들이 돌과 병을 던지며 순식간에 폭력시위로 돌변해 시위자 200여명이 비어있는 건물을 점령하고 밖에 있는 경찰들에게 돌과 병을 던졌다.


오클랜드경찰은 경찰서 창문을 깨부수는 등 과격 행위가 계속되자 산하14개 경찰서 400명의 경력을 투입해 최루가스를 쏴 겨우 시위대를 진압했다.

시위의 성격과 주장에 혼돈이 생기며 시위를 지지하던 미국인들의 마음도 돌아서는 양상이다.

미국 코네티컷주퀴니피악 대학이3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반 월가 시위를 지지하는 사람은 30%로, 반대하는 사람 39%보다 적었다.

지난 10월 22일 AP 통신이 여론조사업체 Gfk와 공동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37%가 이 운동을 지지한다고 답변한 것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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