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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카눈' 남해 상륙 앞두고...조선업계 "안전대책 이상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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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귀포=뉴스1) 오현지 기자 =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8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일고 있다. 태풍은 10일 오전 중 강도 '강'의 위력을 유지하면서 경남 통영 인근을 통해 상륙해 내륙을 관통할 전망이다. 2023.8.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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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호 태풍 카눈이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당 지역에 사업장을 둔 조선업계도 비상이다. 바다와 인접해있고 대형 철제구조물이 많은 조선소 특성상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 발생 우려가 높은 만큼 대비에 나서고 있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일본 가고시마 남쪽 약 300km 부근 해상서 북진하고 있다. 태풍의 강도는 '강'이며 중심 최대 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다. 카눈은 10일 오전 9시쯤 경남 통영 서쪽 약 30km 부근 해상에 다다른 뒤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영과 이웃한 거제에 사업장을 둔 조선사(한화오션·삼성중공업)뿐만 아니라 태풍의 이동 경로 인근에 있는 울산의 HD현대중공업도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HD현대중공업은 자체 태풍 위험등급 중 최고단계인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태풍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 파악함과 동시에 '전사 태풍 비상대책위원회'와 '태풍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위험물질을 안전지대로 이동시키고 군함 2척을 포함한 총 7척의 선박을 피항 조치한 상태다. 건조가 이뤄지는 13척의 선박들은 계류 로프를 보강해 강풍에 대비한다. HD현대중공업 한영석 부회장과 이상균 사장은 휴가 중인 지난 7일 전사 태풍비상대책회의를 갖고, 강풍과 호우에 따른 대비상황을 점검하고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한화오션도 태풍 방재 종합상황실 24시간 가동을 개시했다. 태풍의 진로를 지속 확인하면서 대응 수위를 점차 높일 방침이다. 태풍의 영향권이 적은 지역으로의 선박 피항을 준비함과 동시에 태풍 영향권에 들기 전부터 옥외 작업 중단, 크레인 작업 중단, 해상 크레인 조기 피항 등의 조처를 내렸다. 안벽 계류 선박 홋줄(고정로프)을 기존 20개에서 50개 이상 설치해 결속력을 높이고, 배수구·배수로·절개지 등을 점검했다. 아울러 예인선을 24시간 비상대기시키고 전 직원의 비상연락망을 유지하고 전사 방재위원회를 가동한다.

삼성중공업은 종합상황실을 열고 실시간 기상분석과 단계별 태풍 대비책 이행을 준비 중이다.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선박의 피항 조치, 안벽 계류 중인 선박의 고정(무어링) 로프 보강, 승강교 철거, 집중호우 대비 배수로 점검 등 침수·해일·정전 피해 최소화를 위한 주요 안전 조치사항들을 실행에 옮기겠단 설명이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태풍발생 시 강수보다는 강풍·너울에 의한 주요 시설물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사전 수립한 안전대책을 연습한 대로 실행에 옮김과 동시에 무엇보다 인명피해가 나지 않는 데 초점을 맞춰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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