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4월 이후 최고치
사우디 등 감산 기조에 흑해 지정학 리스크…수급 우려
정유·기계·조선, 실적 개선 기대감 커져
국제유가 당분간 강세 지속…"수혜주 선별적 관심 필요"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에쓰오일(S-Oil(010950))은 전 거래일보다 2400원(3.13%) 오른 7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GS(078930)도 1.42% 상승했다. GS는 100% 자회사인 GS에너지가 GS칼텍스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어 정유주로 분류된다. 조선·건설기계·정유가 주력인 HD현대(267250)(옛 현대중공업그룹)는 0.8% 올랐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수급이 쏠렸던 2차전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면서 전 거래일보다 22.09포인트(0.85%) 하락한 2580.71에 마감했다.
인천 영종도의 한 주유소 모습.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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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오름 추세를 보이는 것이 코스피 하락에도 조선·기계·정유주를 일제히 끌어올린 배경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2.82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도 86.24달러에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6주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1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흑해 일대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석유 수급 우려가 커진 탓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흑해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노보로시스크 항구를 공습했다. OPEC과 OPEC+가 원유 공급을 줄이고 있는 와중에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부각하자 유가 상승을 더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6월 OPEC과 OPEC+ 정례 장관급 회의 후 7월부터 원유 생산을 하루 100만 배럴 줄였으며 이달 초 감산 조치를 9월까지 연장했다. 러시아도 보조를 맞춰 원유 생산량을 하루 30만 배럴을 줄이기로 하면서 원유 수급 불균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유·기계·조선주는 고유가 시대 전통적인 수혜주로 손꼽힌다. 관련 기업의 실적에 고유가가 호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가가 오를수록 원유 채굴 관련 해양플랜트와 건설 플랜트 발주가 늘어나 조선·기계 업황은 실적 개선세를 기대할 수 있다.
정유업종은 고유가가 실적과 곧바로 연결된다. 실제로 올 하반기 들어 수익성의 지표가 되는 정제마진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원유 매입과 판매 시점 간 시차로 인해 재고 이익이 발생하는 긍정적 래깅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유가 상승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어 이들 업종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사우디는 추가 감산까지 거론했고, 또 다른 원유 공급처인 미국 역시 원유 생산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반면 원유 소비는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늘고 있어 수급 불균형이 더 심화할 전망도 나온다.
최진영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중국 공산당이 역주기 조절(세금을 낮추고 통화 정책을 완화하는 방식의 경기부양책) 강화하고 있어 중국을 넘어 신흥시장까지 원유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우디의 연장된 감산 조치는 내년 상반기까지 유가 상방 압력을 재강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국제유가와 정유·기계·조선 관련 종목의 주가 흐름은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였다”며 “2차전지 쏠림현상 이후 수급이 분산되고 있는 만큼 유가 상승 수혜주에 선별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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