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몰리면서 주변 숙박·음식비 가격 올라
콘서트가 인플레이션 잠재적 원인 논란도
투어플레이션이란 가수들의 콘서트 '투어(Tour)'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스타들의 월드 투어가 전 세계 티켓 가격과 주변 호텔 숙박비, 음식비 등 다양한 부문의 가격을 끌어올리는 현상을 뜻한다.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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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방송은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많은 국가의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제학자들이 음악 콘서트를 인플레이션의 잠재적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연 전문매체인 폴스타 조사에 따르면 미국 콘서트 티켓 가격은 2019년 평균 92달러에서 지난해 말 108달러 수준으로 약 17.8% 상승했다.
한 사례로 팝스타 스위프트의 내년 3월 싱가포르 공연 티켓·호텔 패키지는 최고 716싱가포르달러(약 70만원)가량의 높은 가격이 책정됐다. 그런데도 예매를 시작한 지 6시간 만에 매진됐다. 정가 499달러에 팔린 지난 4월 애틀랜타 공연 티켓은 암표 가격이 3만5438달러(약 4700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또 6월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린 비욘세의 월드 투어 때도 숙박비와 레스토랑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북유럽 최대 은행인 단스케은행의 필립 앤더슨 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비욘세의 월드 투어 때문에 잠재적인 여행 및 숙박 비용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웨덴 호텔 객실의 약 3분의 1이 스톡홀롬에 있어서 호텔 가격 급등은 전국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는 콘서트가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뜻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투어플레이션 현상이 일어난 바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지난해 10월 특설무대에 올랐을 당시 공연 기간 내 부산 지역 숙박시설 가격이 폭등했다. 당시 'JTBC' 보도에 따르면 공연 당일인 10월 15일 전후 부산 지역 내 숙박가격은 전주(10월 8일) 대비 약 4배 이상 올랐다. 심지어 킹침대 1개로 2인이 머무를 수 있는 방 가격이 전주 대비 약 9배까지 오른 곳도 있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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