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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물가와 GDP

천정부지로 치솟는 배춧값...금값된 농산물에 식탁 물가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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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10kg 도매가격 2만240원...일주일 만에 75%↑

다른 채소 가격 모두 오름세...태풍으로 더 뛸 수도

아주경제

푹푹 찌는 폭염…여름 배추 출하 한창 (평창=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3일 해발 600m의 준고랭지인 강원 평창군 방림면 배추밭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배추 출하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시세가 치솟아 '금배추'였던 여름 배추는 올해 소비가 줄면서 경매가가 낮게 형성돼 출하 농민들이 시름을 겪고 있다. 2023.7.3 jlee@yna.co.kr/2023-07-03 13:30:02/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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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에 푹푹 찌는 폭염까지 이어지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심상치 않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배추 도매가격은 지난 4일 기준 10kg에 2만24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1만1572원이었던 배춧값이 불과 일주일 만에 75%가량 뛰었다. 한 달 전보다는 118.4%, 1년 전보다는 2.8% 높은 수준이다.

배춧값이 폭등한 건 장마가 끝난 뒤 이어진 고온 현상으로 무름병 등 병해로 인해 산지 공급이 줄어든 탓이다. 무름병은 세균이나 곰팡이로 인해 수분이 많은 배추 등 채소 조직이 부패하면서 물러지는 게 특징이다. 무름병은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별다른 치료 약제가 없어 수확량이 급감할 수밖에 없다.

배추뿐 아니라 상추, 무, 대파 등 다른 채소 가격도 치솟았다. 같은 날 무 도매가격은 20kg에 2만9490원으로 일주일 전(1만7029원)과 비교해 70.5% 뛰었다. 한 달 전보다는 128.7% 올랐고, 1년 전과 비교해 26.3% 높은 수준을 보였다.

대파 도매가격도 심상치 않다. 대파(1㎏) 도매가격은 3084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23.6% 올랐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56.7% 상승했고, 1년 전보다는 22.2% 비싸다. 양팟값 오름세도 마찬가지다. 양파 도매가격은 15㎏에 2만720원으로 한 달 전보다 11.9% 올랐다. 일주일 전보다는 2.0% 떨어졌고, 1년 전과 비교하면 7.2% 낮은 수준이다.

문제는 태풍이다.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이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농산물 가격이 태풍 영향으로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배추를 비롯해 농산물 가격이 모두 상승한 바 있다.

곳곳에서 장마와 폭염 피해가 속출하면서 일각에선 일찌감치 9월 추석 물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여름철의 '김치 품귀' 현상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비축분을 방출하고, 할당관세를 적용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수급 불안이 발생하면 비축 중인 봄배추 8600t을 방출할 예정이다. 무 역시 4500t가량의 비축분을 방출한다. 양파는 6000t가량을 비축하고 있고, 공급 감소분 확보를 위해 할당관세 물량을 9만t 증량했다.

아울러 정부는 가격이 높은 품목을 매주 선정해 1인당 1만원 한도로 20%(전통시장 30%) 할인을 지원하고 있다. 오는 9일까지 양파, 시금치, 상추, 오이, 고기 등 11종을 할인 판매한다. 이외 할인 대상 품목이나 할인 행사 참여 매장 등 자세한 사항은 '농식품 정보누리'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주경제=조아라 기자 abc@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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