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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월드컵경기장, 권동환 기자) 통산 14번째 '수원 더비'에서 원정팀 수원FC가 웃으면서 무승 행진을 끊는데 성공했다.
수원FC는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5라운드 맞대결이자 통산 14번째 '수원 더비'에서 전반 26분 라스의 선제골과 전반 추가시간에 터진 이승우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관중 17481명 앞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수원FC는 드디어 지독한 무승 행진을 끊었다. 최근 2무6패로 8경기 무승 행진을 이어가던 수원FC는 지난 6월 3일 리그 16라운드 이후로 약 두 달 만에 승리를 맛봤다. 공교롭게도 두 달 전에 수원FC가 승리를 맛본 경기도 수원삼성 원정 경기였다.
반대로 최근 2연승을 포함해 5경기 무승 행진을 달리던 수원삼성은 3연승 도전과 10위 도약에 실패했다. '수원 더비' 결과로, 수원FC(6승5무14패·승점 23)와 수원삼성(4승6무15패·승점 18) 모두 경기 전과 마찬가지로 리그 10위와 11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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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팀 수원삼성은 3-4-3 전형을 내세웠다. 안찬기가 골문을 지켰고, 박대원, 김주원, 고명석이 백3를 형성했다. 중원은 이기제, 고승범, 카즈키, 이상민이 맡았고, 최전방 3톱 자리엔 전진우, 웨릭 포포, 김주찬이 이름을 올렸다.
수원삼성은 지난달 19일 키 190cm 장신 브라질 공격수 웨릭 포포를 영앱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면서 웨릭 포포는 수원삼성 데뷔전을 갖게 됐다.
원정팀 수원FC는 4-3-3으로 맞섰다. 박배종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정동호, 박철우, 우고 고메스, 신세계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중원엔 이승우, 윤빛가람, 김선민이 배치됐고, 최전방에서 라스, 안치우, 강민성이 수원삼성 골문을 노렸다.
지난달 22일 리그 24라운드 광주전에서 훈련 태도 문제로 명단 제외를 당했던 수원FC 주포는 라스는 다시 선발 명단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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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매치답게 경기 분위기는 시작부터 뜨거웠다. 전반 3분 수원삼성의 새로운 중원 에이스 카즈키와 수원FC 스타 이승우가 한차례 신경전을 가졌다.
경기 중 두 선수는 몸이 부딪히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이때 가즈키가 이승우를 팔로 밀쳐 넘어뜨리면서 선수들이 황급히 달려와 두 선수를 진정시켜야 했다.
전반 10분 경기 전부터 수원삼성 팬들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신입생 웨릭 포포가 멋진 드리블 돌파와 김주찬과 좋은 연계를 통해 페널틱 박스 안까지 들어갔지만 마지막에 슈팅을 때리지 못하고 공을 빼앗기면서 팬들을 탄식하게끔 만들었다.
팽팽한 경기 흐름이 계속 이어진 가운데 마침내 0의 균형이 깨졌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원정팀 수원FC 핵심 공격수 라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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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은 전반 26분 수원FC의 코너킥 상황에서 나왔다. 윤빛가람의 코너킥은 정확하게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197cm 장신 공격수 라스 머리로 향했다.
이때 수원삼성 선수들은 헤더 능력이 출중한 라스를 아무도 마킹하지 않는 초대형 실수를 범했다. 결국 라스는 어떠한 방해도 없이 골문 안으로 헤더 슈팅을 날리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 더비' 선제골로 라스는 이번 시즌 공격포인트를 9골 5도움으로 늘리며 명실 상부 수원FC라는 걸 증명했다. 라스의 선제골을 도운 윤빛가람도 시즌 2호 도움을 기록하면서 공격포인트를 7골 2도움으로 늘렸다.
선제골이 나오면서 수원FC 쪽으로 경기 분위기가 넘어간 가운데 수원삼성도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오히려 전반 종료를 앞두고 수원FC가 추가골을 터트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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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추가시간이 3분 주어진 가운데 수원FC는 추가시간 종료 30초를 남겨두고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다. 후방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최전방에 있던 라스가 받은 뒤, 뒤쪽에 있던 윤빛가람에게 넘겨줬다.
앞으로 조금씩 전진하던 윤빛가람은 옆에서 쇄도하던 정동호에게 패스했고, 페널티 박스 앞에서 정동호는 이승우에게 건네줬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한 이승우는 앞에 수비수들이 있었지만 과감하게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이승우의 벼락같은 슈팅은 그대로 수원삼성 골망을 흔들었다. 안찬기 골키퍼가 막아보려고 했지만 이승우 슈팅 속도가 워낙 빨라 안찬기 오른팔 밑을 그대로 통과하면서 추가골로 이어졌다.
전반전 종료를 앞두고 터진 귀중한 추가골로 이승우는 시즌 4호골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달 12일 2-7로 대패했던 FC서울과의 22라운드 맞대결에서 득점을 터트린 후 3경기 만에 터트린 득점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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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에 두 골을 실점하면서 패배 위기에 놓인 수원삼성은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변화를 줬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이상민과 박대원을 빼고, 벤치에 있던 아코스티와 고무열을 투입하면서 공격을 강화했다.
수원삼성이 더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경기를 계속 주도한 건 수원FC였다. 후반 9분 선제골 주인공 라스가 이승우 침투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먼 포스트를 향해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슈팅은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벗어나면서 골라인 밖으로 향했다.
경기 주도권을 찾지 못하자 수원삼성은 후반 9분 웨릭 포포를 빼고 뮬리치를 투입했다. 이로써 많은 기대 속에 수원삼성 데뷔전을 가졌던 웨릭 포포는 약 54분만 소화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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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라스를 향해 결정적인 패스를 넣었던 이승우는 후반 17분 다시 한번 환상적인 패스로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중원에서 수원삼성 선수들의 압박 속에서도 볼 간수에 성공한 이승우는 전방으로 쇄도 중인 이광혁을 발견하고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 넣었다.
이승우 패스는 정확히 이광혁 발 앞에 떨어졌다. 뒤에서 수비수가 따라오긴 했지만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한 이광혁은 왼발 슈팅으로 반대편 포스트를 노렸지만 라스에 이어 이광혁 슈팅도 골대 옆을 스쳐 지나가면서 유효슈팅이 되지 못했다.
3-0으로 달아날 수 있는 완벽한 쐐기골 기회가 무산되자 벤치에 앉아 있던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손에 들고 있는 물병을 던지고 얼굴을 감싸 쥐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쉽게 쐐기골 기회를 놓친 이광혁은 후반 26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박병현 패스를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실수를 만회하고자 했지만 이번엔 골대를 강타하면서 또다시 득점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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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를수록 수원FC가 9경기 만에 승리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수원FC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후반 30분 교체 투입된 아코스티가 문전 앞에서 슈팅을 날리며 추격골을 터트리는 듯했으나 우고 고메스가 육탄 방어로 막아냈다.
몸을 사리지 않으며 실점 위기를 막아내자 수원FC 원정 팬들은 열광했다. 우고 고메스도 슈팅을 막은 뒤, 주먹을 불끈 쥐면서 포효했다.
계속 좋은 분위기로 흘러가던 수원FC에 악재가 전해졌다. 후반 38분 선제골 주인공이자 팀 내 최다 득점자인 라스가 왼쪽 허벅지 뒤쪽에 통증을 호소하면서 그대로 그라운드에 누웠다.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이 의심된 가운데 들것까지 투입되면서 수원FC 팬들을 긴장하게 했지만 다행히 라스는 스스로 일어나 벤치로 향했다.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하는 건 무리이기에 수원FC는 라스를 빼고 김현을 대신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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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추가시간은 경기 중 발생한 부상자들을 치료한 시간을 고려해 6분이나 주어졌다. 남은 시간 동안 수원삼성 선수들은 파상공세에 나섰지만 끝내 수원FC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결국 경기는 스코어 2-0 수원FC의 승리로 마무리되면서 수원FC 선수들과 김도균 감독은 통산 14번째 '수원 더비'에서 웃게 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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