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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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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3할 타자 멸종 시대’ 팀당 한 명도 없는데 김하성 상승 곡선이 심상치 않다[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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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지난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홈경기에서 출루 후 주루플레이를 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 USA투데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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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야구가 참 많이 변했다. 평가 기준이 변했고 이에 다른 훈련법도 달라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투수들은 상상하지도 못했던 마구를 던진다. 15년 전만 해도 이따금 찍혔던 시속 100마일 구속이 이제는 매일 볼 수 있는 일상적인 일이 됐다. 연속으로 안타가 나올 가능성이 극히 줄어든 가운데 타자는 장타에 집중한다. 단타보다는 홈런 혹은 2루타를 노리는 게 득점 확률이 높다.

그 결과 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리그 평균 타율이 급락하고 3할 타자도 크게 줄었다. 2000년 메이저리그(MLB) 평균 타율은 0.270. 당시만 해도 좋은 타자의 기준을 3할로 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2010년부터 올해까지 리그 평균 타율은 0.250 내외에서 형성된다. 2022년에는 리그 평균 타율 0.243로 21세기 들어 가장 낮은 숫자가 기록됐다. 3할 타자 또한 11명뿐이었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리그 평균 타율은 0.248로 올랐는데 3할 타자는 작년과 같이 11명이다. 팀당 한 명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3할 타자를 보기 어려워졌다.

김하성 소속팀 샌디에이고도 그렇다. 3할 타자가 없다. 후안 소토, 페르난도 타니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젠더 보가츠 등 야수진에 스타 플레이어들이 많지만 누구도 타율 3할에 닿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 이들보다 가치 있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하성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린다. MLB 첫해인 2021년 타율 0.202에 그쳤던 그가 팀에서 가장 높은 타율 0.287을 찍고 있다.

최근 맹활약한 결과다. 5월까지만 해도 타율 0.241에 불과했다. 그런데 6월부터 멀티히트 경기가 부쩍 늘었고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는 그야말로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후반기에 치른 20경기에서 타율 0.392. 정확도가 높아짐에 따라 장타도 늘었고 홈런 5개를 쏘아 올리며 장타율 0.635를 기록했다. OPS 1.135로 후반기만 놓고 보면 MVP다.

5일(한국시간) LA 다저스전도 그랬다. 1회 첫 타석부터 상대 선발 투수 바비 밀러의 커브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밀러가 101마일 강속구를 던졌는데 이를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렇게 100마일이 넘는 공도 때리는 무결점 타자로 진화 중인 김하성이다.

그래서 더 높은 곳도 기대하게 만든다. 후반기 모습이라면 멸종 위기에 처한 3할에도 도달할 수 있다. 현재 타율 부문 리그 17위인데 3할 타율로 톱10 진입도 가능하다. 장타 없이 마냥 타율만 높은 타자가 아닌 장타도 치고 도루도 하는 특급 가치를 지닌 타자다. 5일 다저스전에서 1회 안타 후 도루, 3회 안타 후 도루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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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좌전안타로 출루한 김하성이 LA 다저스 유격수 아메드 로사리오의 태그를 피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시즌 24개째. 샌디에이고|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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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도 좋다. 2024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샌디에이고와 계약 기간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상호합의 옵션이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 김하성이 이를 실행할 확률은 0%다. 이미 유격수로서 수비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FA가 되면 엄청난 규모의 계약이 기다릴 전망이다.

한국에서도 그랬다. 일찍이 MLB를 꿈꾸며 매년 발전했다. MLB 진출을 앞둔 2020시즌 처음으로 30홈런과 OPS 0.900을 돌파했다. 샌디에이고와 토론토 등 빅리그 구단들은 이 부분을 주목했고 최고 무대에서도 매년 발전한다.

김하성이 타석에 설 때 펫코파크가 뜨거워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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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솥밥의 동료가 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5일 LA 다저스전 3회 패스트볼로 득점에 성공한 최지만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샌디에이고|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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