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하루 100만 배럴 감산 조치 연장
러시아도 수출 감축키로…국제유가 80달러 재돌파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위치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전경.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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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달부터 시작한 하루 100만배럴 감산을 9월까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 소속이 아닌 주요 산유국과의 협의체인 OPEC+는 지난 6월 정례 장관급 회의를 통해 7월부터 원류 생산량을 하루 100만배럴 감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량은 900만배럴로 최근 몇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줄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감산 연장 조치에 대해 “석유 시장의 안정성과 균형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감산 연장 조치를 발표하면서 감산이 앞으로 더 연장되거나 심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국제유가는 전세계적인 물가 상승의 주요인이기도 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다. 올해 상반기에는 배럴당 60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최근 상승하면서 80달러 안팎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이번 감산 소식에 9월 인도 WTI 가격이 전날보다 2.59% 오른 배럴당 81.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같은기간 2.33% 상승한 85.14달러에 마감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와 관련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요가 회복하고 있고 OPEC+ 국가들의 생산량 감축이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정부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배럴당 100달러 수준의 유가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산유국들의 감산은 에너지 가격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폭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 사항으로 지목된다. 블룸버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조치에 따른 연료비 상승이 소비자에게 또 다른 인플레이션을 초래하고 금리 인상 움직임을 축소하려는 중앙은행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OPEC+ 동맹인 러시아의 추가 감축 여부도 관건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면서 자금 확보를 위해 원유 수출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수출량이 감소함에 따라 감산을 도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노박 부총리는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발표 이후 성명을 통해 원유 수출량 감축을 9월까지 연장하되 8월에는 하루 수출량을 50만배럴에서 30만배럴로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4일(현지시간) 주요 OPEC+ 국가들과 온라인 회의를 열고 시장 상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체 23개국 OPEC+ 동맹은 11월말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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