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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채영
'세계 최강' 한국 여자 리커브 양궁 대표팀이 2023 베를린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첫판에서 충격의 탈락을 당했습니다.
임시현(한국체대), 안산(광주여대), 강채영(현대모비스)으로 이뤄진 한국은 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대회 3일째 여자 단체전 16강전에서 인도네시아에 세트점수 5대 3(54-55 59-52 51-53 56-56)으로 져 8강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이로써 리커브 대표팀이 목표로 삼았던 두 대회 연속 '전 종목 석권'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혼성전이 더해지면서 리커브와 컴파운드 각각 금메달이 5개로 늘어난 2011년 토리노 대회 이후 한 나라가 리커브 전 종목을 석권한 것은 직전에 열린 2021년 양크턴 대회의 한국이 처음이었습니다.
전날 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낸 한국은 1회전인 24강전을 거르고 곧바로 16강부터 경쟁했는데, 첫판부터 허무하게 지고 말았습니다.
인도네시아 여자 대표팀은 올해부터 한국인 박영걸 감독이 이끌고 있습니다.
리커브 대표팀은 이날 진행된 다른 종목에서는 순항했습니다.
김우진(청주시청)과 임시현이 나선 혼성전에서 은메달을 확보했습니다.
김우진-임시현은 이날 16강에서 우크라이나, 8강에서 카자흐스탄을 연파한 뒤 준결승에서 마우로 네스폴리, 타티아나 안드레올리로 팀을 꾸린 이탈리아를 6대 0(37-36 38-35 38-33)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김우진-임시현은 타이완의 당즈준-레이젠잉을 슛오프 접전 끝에 5대 4(38-35 36-38 33-37 38-37 <+18-18>)로 꺾고 결승에 오른 독일의 플로리안 운루-미셸 크로펜과 금메달을 놓고 격돌합니다.
여자 단체전 탈락으로 분위기가 확 가라앉을 수 있었지만 31세로 이번 대회 리커브 대표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김우진과 여자 선수 중 가장 어린 임시현이 반전의 신호탄을 쏘았습니다.
한국은 김우진,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이 나선 남자 단체전에서도 순항하며 준결승에 안착했습니다.
남자 대표팀은 16강에서 브라질을 물리친 뒤 8강에서 인도를 5대 1(55-49 57-57 55-53)로 제압해 준결승에 올랐습니다.
한국은 이탈리아와 남자 단체전 결승 진출을 다툽니다.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연합뉴스)
권종오 기자 kj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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