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원 오른 1298.5원에 마감…7월 10일 이후 최고
환율 상승 폭은 3월 FOMC 이후 최대치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쌍끌이 순매도
달러인덱스 102선, 달러 강세 유지
신용 강등에 불안감 확산, 달러 강세로 이어져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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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83.8원)보다 14.7원 오른 1298.5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월 10일 1306.5원 이후 최고치다. 상승폭 기준으로는 3월 24일 16.0원 상승 이후 최대치다. 그 당시엔 미국 은행권 시스템 리스크가 불거졌던 때였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7원 오른 1287.5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계속해서 우상향하며 장 마감 직전 1298.6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장중 1290원을 돌파한 것은 7월 11일(1301.1원)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보이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8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3200억원대 순매도했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1.90%, 코스닥 지수는 3.18%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한 때 1700억원대 넘게 순매도했다가 장 후반 순매도폭을 줄인 것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1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강등했다. 이에 글로벌 달러는 약세로 돌아서는 듯 하더니 안전자산 선호심리와 함께 시장에 불안감이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로 되돌림하며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달러인덱스는 2일(현지시간) 새벽 3시 18분 102.18에서 거래되고 있다. 간밤 미 국채 금리 상승에 102선을 넘어서며 달러 강세가 나타났으나,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101선 후반대로 떨어졌다가 아시아장 개장 이후 102선으로 올라온 것이다. 달러·엔 환율은 142엔대서 거래되며 전일보다 소폭 하락하고 있다.
변정규 미즈호은행 전무는 “연말로 갈수록 달러는 약세를 보이겠지만, 지금 당장 미국의 신용등급이 낮아졌기 때문에 우량 자산에 대한 우려와 일시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오히려 달러가 오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됐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천천히 돌이키면서 달러 약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은행 딜러는 “수급보다는 달러 강세로 인해 환율이 크게 오른 것 같다. 헤지펀드 등 시스템 트레이딩하는 펀드들이 역외에서 매수가 기계적으로 나오면서 환율이 과하게 오르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신용등급 강등 이슈가 미국 증시가 끝나고 나왔기 때문에 오늘 밤 증시 개장했을 때 이 이슈를 무시할지, 반영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일단은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 선물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8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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